엔딩크레딧: 영상이 끝나고 제작 참여자들의 명단이 나열되면 나오는 자막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엔딩크레딧은 영화, TV프로그램 등이 끝나고 나면 서브 주제곡과 함께 흐르는 프로덕션, 스태프, 출연자 등 명단(credits)을 말한다. 감독, 출연배우,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 이름과 부서 등이 순서대로 올라간다. 영화의 러닝타임에 엄연히 포함되는 시간이며, 엔딩크레딧이 끝나야 비로소 영화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즉, 엔딩크레딧을 보기 전에 극장을 나간다는 것은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고 할 수 없다.
엔딩크레딧은 흔히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한다. 영화가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면 감독과 주연급 배우들만 머릿속에 각인되곤 하지만, 작품을 관객의 눈 앞에 펼쳐지게 하는 데는 수많은 스태프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이름일 뿐 아니라, 알지도 못하는 부서가 줄줄이 나열되니 당연히 따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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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영화의 묘미 ‘NG모음’
성룡 영화의 엔딩은 관객들을 극장에 붙들어 놓기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차마 담지 못했지만 놓치지 힘든 NG 장면으로 못다 한 웃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대역을 쓰지 않고 촬영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습을 안쓰럽지만 재밌게 담아낸 영상은 관객들이 엔딩크레딧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만든다.
◇ ‘다음 프로젝트도 기대해’ 마블의 쿠키영상
마블 작품 엔딩크레딧은 작품이 끝났다는 재미와 함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쿠키 영상을 가미해 관객들을 웃게 한다.
최근 개봉한 ‘앤트맨’에서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이 나왔다. 앤트맨과 와스프에 관한 것과 마블의 다음 프로젝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대한 영상이 연달아 나와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블 작품은 이처럼 극의 이야기나 비하인드 등으로 관객들에게 못다 한 얘기를 전한다. ‘아이언맨’(2008)에는 속편에 대한 히든 영상이 나와 관객들의 궁금증을 높였고,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2’의 엔딩크레딧에는 콘솔의 뒷얘기가 담겨 있어 토르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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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아이언맨3’(2013) 쿠키영상에는 ‘어벤져스2’의 기대를 높이는 요소가 가미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밖에 ‘중천’ ‘26년’ 최장 엔딩크레딧
‘중천’은 1시간45분 러닝타임 중 5분 동안 700명의 이름을 올렸다. 한중일 다국적 합작 작품이기 때문에 사람도 많고 한국 CG 12업체 컨소시엄 팀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3,4 분의 엔딩크레딧이 판이하던 시절, ‘중천’의 엔딩크레딧은 관심을 모았다.
현재까지 가장 긴 엔딩크레딧으로 기록을 세운 작품은 ‘26년’이다. 제작두레에 참여한 1만5000명의 두레회원 중 개인 9420명의 닉네임과 9개 단체명, 35명의 개인투자자들을 모두 엔딩크레딧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약 11분 간 영상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뷰티 인사이드’ ‘베테랑’ 엔딩크레딧도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이경영과 문숙의 이야기에 이어 매일 얼굴이 바뀌는 우진과 이수가 접촉하는 영상이 더해졌고, ‘베테랑’에서는 출연배우들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장면에 만화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재미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