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밴드 엔플라잉이 5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이전보다 더욱 훈훈해진 비주얼과 부드러워진 분위기 덕분에 벌써부터 소녀 팬들을 집중케 만든다.
엔플라잉은 지난 5월20일 ‘기가 막혀’를 발매해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었고, 뉴(New)와 플라잉(Flying)이 섞인 밴드명처럼 기가 막히게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특히 국내 데뷔 전, 일본 인디즈에서 활동하며 이미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기에 엔플라잉이 가요계에 던진 도전장이 반가운 상황이었다.
![]() |
‘기가 막혀’로 활동할 당시 엔플라잉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파워풀한 밴드 퍼포먼스로 빛났다. 메인보컬이자 랩을 맡은 멤버 이승협은 무대 위에 오르는 수가 많아질수록 자연스러운 퍼포먼스와, 가사에 충실한 표정 등을 선보였다. 베이스 권광진과 기타 차운, 드럼 김재현 역시 악기를 연주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거기에 ‘기가 막혀. 나를 부르는 빨간 입술. 기가 막혀. 말을 걸 수 없는 도도한 말투. 요리 봐도. 저리 봐도. BB 안 발라도 넌 정말 프리티’ 등의 소녀, 누나 팬들을 사로잡을 법한 ‘기가 막혀’의 가사까지 소녀, 누나 팬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엔플라잉은 선배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의 뒤를 잇는 ‘꽃미남 밴드’ 수식어를 얻으며 팬층을 넓혀갔다.
그러나 노력과 달리 인기와 대중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며, 아이돌인지 밴드인지 애매모호한 경계에 있는 엔플라잉의 모습이 대중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는 FNC톡을 통해 “그동안 FNC가 배출한 FT아일랜드, 씨엔블루의 뒤를 잇게 될 엔플라잉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 멤버별 개성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로 팬 여러분께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엔플라잉표 음악과 멤버별 개성을 드러내기엔 활동 기간이 짧은 듯 했고 라이브 방송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밴드, 또 댄스와 랩 등으로 여심을 녹이는 라이벌들과 달리 ‘밴드’라는 차별성을 내세웠지만 돋보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분명 밴드임을 강조해왔지만 묘하게 아이돌스러운 엔플라잉의 모습은 이들의 정체성 혼란으로 작용, 대중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엔플라잉이 오는 22일 첫 번째 싱글 ‘론리’(Lonely)를 발표하며 성숙해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공개된 이미지 등이 성장한 엔플라잉을 보여주고 있어 음악적인 성장까지 기대케 한다. 특히 밴드와 아이돌 그 애매모호한 중심에 섰던 이들이 비로소 정체성을 보여줄 듯해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 |
또한 14일 공식 홈페이지는 통해 음악 배달 프로젝트 ‘찾아가요’ 개최도 알렸다. 이는 컴백 활동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이자 위로가 필요한 신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엔플라잉이 직접 찾아가는 음악 배달 공연이다. 신곡을 포함한 라이브 무대를 즉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로써 음악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진 엔플라잉을 홍보했고, 많은 길거리 공연과 라이브 클럽 공연으로 다져진 기본기를 ‘론리’ 활동을 통해 뽐내겠다는 야심찬 각오까지 전하게 됐다.
컴백 전 성장을 알린 엔플라잉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꽃미남 밴드’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 때문에 생겨버린 애매모호한 경계를 바로 잡는 것뿐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