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한주완 “더 대차게, 목적이 이끄는 삶 살고싶어요”

[MBN스타 김윤아 기자] “고립만큼 인간에게 두려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의 큰 덕목중 하나가 소통인데, 뉴스에 나오지 못했던, 무언가를 위해 열심을 내는 소리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어요."

배우 한주완은 지난 2013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서 철도노동자 지지 발언으로 개념 수상소감이라는 환호와 함께 대중들에게 ‘한주완’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최근 한주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수상 소감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단순한 돌출 발언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관에 따라 소신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KBS2 ‘왕가네 식구들’의 최상남도, MBC ‘화정’의 강인우 역할도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상적인 젊은이를 그리고 있지만 한주완은 마치 자기 옷을 입은 양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 사진=옥영화 기자

‘화정’ 속 한주완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아버지와의 대립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인우(한주완 분)도 그렇고 상남(한주완 분)도 마찬가지고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믿고 소신 있게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와 닮은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주완이 처음부터 자신만의 목적을 갖고 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다며 겸손하게 말하던 한주완은 25살까지 목적 없이, 불안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단순한 쾌락이나 욕망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제일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고민했어요.”

그는 친구의 권유로 서울예대 연극과 입시를 준비했고, 스물다섯에 신입생이 됐다. 한주완의 인생은 배우라는 꿈을 기점으로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하교한 이후에도 홀로 연습실에 남아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그때도 불안한 것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뭐든 열심히 했다.

연극과를 졸업한 이후에도 한주완은 막노동에서부터 커피 배달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다. 당시엔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그때의 경험들은 한주완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력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주완은 “나보다 훨씬 힘들고 멋있게 사는 청년들이 많다. 나는 정말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너무 부풀려진 것 같다. 나의 20대는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경험일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 20대를 돌아보면 오히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만약 지금 20대의 한주완이 내 옆에 있다면 ‘더 대차게, 더 열심히 살아라. 특히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주완의 10년 뒤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다른 나라 더욱 넓은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참 영광스럽고 재밌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제 목표요? 저의 매 작품을 보실 때 마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겠구나 하는 관념을 갖게 해드리는 것이 목표이고요, 그 관념 속에서 기존 인물들을 표현한 제 연기에 대한 관념은 철저히 부수는 것이 저의 超 목표입니다. 하하”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