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비록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끝이 났지만 지난 4개월 동안 선수들은 많은 것을 얻었고 또 남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에서는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코치진과 이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록 2:0으로 경기에서는 졌으나, 선발 선수와 후보 선수 모두 공평하게 그라운드를 밟았고 고군분투 속에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그동안 ‘청춘FC’의 선수들을 수식하는 것은 ‘오합지졸’, ‘미생’, ‘비운과 불운’ 완성되지 않은 부정적인 느낌의 것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때는 모두 유망주였으나, 가정 형편과 잦은 부상, 에이전시와의 잘못된 만남,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등으로 그라운드에서 떠나야만했던 사연들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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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청춘FC 캡쳐 |
이는 예능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담백하게 풀어나가려는 제작진의 의도와 맞물려 더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청춘FC’에게 MSG를 찾아볼 수 없다. 연예인 목소리로 굴러가는 내레이션도 없고, 각자 뼈아픈 사연들을 지녔음에도 결코 사연팔이와 감성팔이에 목메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은 맞는데 접근하는 방식은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선수와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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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청춘FC 캡쳐 |
그러나 선수들의 TV속 청춘들의 자화상을 그리며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은 만큼 좀 더 높은 곳으로 뛰어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청춘FC’는 끝나지만, 청춘은 끝나지 않았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