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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관객을 울릴 만하다. 최루성 영화라는 의도가 눈에 보이지만, 눈물이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
복싱 맞수였던 강칠(김영철)과 종구(이계인)의 '미안해', 까칠한 여배우 서정(성유리)과 10년째 그를 짝사랑하는 매니저 태영(김성균)의 '사랑해', 무뚝뚝한 아빠 명환(지진희)과 천사 같은 아이 은유(곽지혜)의 '고마워'. 이 세 편의 이야기가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영화로 담겼다.
전윤수 감독은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단편으로 나눠 담진 않았다. 교차 편집하며 하나로 연결했다. 그래도 몰입도가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감독이 편집 지점에 공을 들인 티가 난다.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찾아온 일상의 빛나는 고백의 순간들이 나름 매끈하고 감동적이다.
작정하고 울리려고 한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성균이 착한 멜로 연기를 펼치는데 꽤 잘 어울린다. 성유리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뽀뽀신도 나름 애틋하다.
나이만 먹었지 영원한 소년 같은 복싱 라이벌 두 남자는 중년의 우정을 소소하게 담아냈다. 자신의 아이를 죽인 범인을 잡기
특히 김성균과 성유리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막장 드라마 소재를 이용해 재미를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감성을 적시는 영화에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29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