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최근 tvN 드라마가 ‘퐁당퐁당 흥행 공식’을 깨뜨렸다.
‘퐁당퐁당’은 앞선 작품이 잘 되면 다음 드라마는 기대에 못 미치고, 이후 작품은 다시 잘 된다는 징크스를 의미한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오고 가는 얘기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을 실제로 비교해보면 단순히 ‘설’만은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적어도 2015년 tvN 드라마 내에서는 그랬다. 그러나 지난주 종영한 ‘두번째 스무살’ 방송이 새로운 기점이 됐다.
2014년 말 tvN은 ‘미생’이라는 작품을 제대로 히트시켰고, 드라마의 새 시대를 열 것을 기대하며 연말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후속작 ‘하트투하트’는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슈퍼대디 열’로 다시금 tvN 드라마의 인기를 회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슈퍼대디 열’ 종영 이후 방송된 ‘구여친클럽’은 첫 방송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케이블·위성·IPTV 통합 가구 기준) 이래, 단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해 조기종영을 맞았다. 당초 16부작에서 12부를 끝으로 막을 내리조기종영이라는 굴욕까지 맛보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후속으로 편성된 ‘오 나의 귀신님’이 일을 냈다. 시청률이 8%에 육박한 것은 물론 ‘오나귀’ 열풍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
![]() |
↑ 사진=tvN |
이러한 전례가 있다 보니 당시 ‘두번째 스무살’ 방송을 앞두고 방송관계자들은 ‘퐁당퐁당 흥행 공식’에 반신반의했다. 뚜껑을 열어본 ‘두번째 스무살’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 평균 3.8%, 최고 5.8%를 기록하며 역대 tvN 금토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회는 평균 7.6%, 최고 8.9%로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했다.
‘두번째 스무살’로 징크스를 깬 tvN이 후속작으로 ‘응답하라 1988’을 내놓으며 굳히기에 나선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번 흥행을 성공시키며 tvN의 효자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은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렸고, ‘응답하라 1994’는 지방 출신들의 눈물겨운 서울 상경기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끈 것.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응답하라 1988’(이하 ‘응8’)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따뜻한 가족애, 우리 골목과 우리 이웃 등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와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으로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 |
2015년 tvN 금토드라마의 마지막 라인업이 될 ‘응8’이 제작진의 바람처럼 tvN 드라마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응8’을 한 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0화는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 tvN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첫 방송은 11월6일 오후 7시50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