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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는 배우 주원의 변신이 남다르다. 체중을 8kg가량 늘렸고, 수더분해 보인다. 경상도 사투리도 처음 구사한다. 구수하다. 꼬질꼬질해 보이는 외모도 낯설다.
그동안 알던 배우 주원의 모습이 아니다. 외모나 머리 스타일 등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여동생을 끔찍이도 아끼는 오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부모를 잃고 세상에 단둘이 남은 장우(주원)와 은지(류혜영). 하지만 어느 날, 은지는 장우 앞에 시체가 돼 돌아온다. 장우는 어린 동생을 죽인 범인을 쫓기 위해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시은(이유영)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추적한다.
주원의 고군분투는 관객을 짠하게 한다. 장우는 범인을 특정하지만 경찰은 답답하게 군다. 거짓말쟁이라는 소리를 듣는 장우는 그래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내 손으로 동생을 죽인 이를 끝까지 붙잡겠다"는 신념 하나로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놈이다'는 그 과정을 긴장감 있게 담으려 노력한 티가 난다. 장우와 범인의 심리 싸움.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게 하는 트릭도 적당하게 쓰였다. 죽음을 보는 신비한 소녀라는 무속신앙도 곁들여 사건 전개가 가능하게 한 점도 흥미롭다.
이유영과 동네 약국집 사장 유해진, 지능이 떨어지는 장우 사촌 명규 역의 이준혁, 다양한 마을 사람들 등 미스터리한 캐릭터가 영화를 향한 관심을 높인다. 스릴러적인 요소들도 긴장감을 높인다. 흥미진진하다.
특히 이유영의 놀란 눈동자도 인상 깊다. 대사는 그리 많지 않지만 눈빛으로 많은 걸 이야기한다.
후반부와 결말은 다소 아쉽다.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끌고왔는데 사건이 해결되는 상황과 중요한 인물들의 과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불친절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28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