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해병대 편이 시작된 가운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해병대로 향하는 임원희, 김영철, 슬리피, 샘 오취리, 줄리엔 강, 이기우, 이이경, 김동준, 허경환, 이성배, 딘딘, 정겨운, 돈스파이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병대에 입대하기 위해 각종 면접과 체력 검사를 거친 13인은 합격통지를 기다렸다. 팔굽혀펴기도 센서가 갖춰진 검사기에서 하는 등 차원이 다른 체력 검사를 거친 터라 이들의 긴장은 평소와 달랐다. 팔 부상으로 이제 막 깁스를 푼 정겨운과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돈스파이크를 제외한 11인은 무사히 합격 문자를 받고 해병대에 입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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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해병대 입대 준비도 각양각색이었다. 해병대로 출발하는 전날 숙직에 당첨되고, 당일에는 생방송까지 진행해야 했던 ‘직장인’ 이성배와 각종 스케줄로 미처 시간이 나지 않은 허경환은 머리도 자르지 못하고 훈련소에 입소했다. 나머지 훈련병들은 청담동 헤어숍이나 훈련소 바로 앞에 있는 미용실에서 규정대로 머리를 자르며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이들의 준비는 모두 도루묵이 됐다. 훈련소에서 생활관까지 오리걸음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마치 가제트처럼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훈련병들을 무섭게 했던 ‘송곳 소대장’은 도착하자마자 ‘전원 두발 상태 부적합’을 내렸다. 결국 11인의 훈련병은 이발병에게 상륙돌격형 머리로 거침없는 ‘삭발’을 당해야만 했다.
이제 막 해병대에 입소한 11명의 훈련병들은 관등성명부터 각종 생활수칙까지 전부 새롭게 배워야 했다. 특히 이들을 당황케 한 것은 ‘편히 앉자’ 자세였다. 냉철한 ‘송곳 소대장’은 높게 점프했다가 바닥에 앉는 신개념 ‘편히 앉아’ 자세를 가르치며 시범을 보였다. 그의 시범에 훈련병들은 “처음엔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며 혼비백산한 모습이었지만 일제히 소대장의 시범과 똑같은 ‘편히 앉아’를 실천하기 위해 엉덩방아를 찧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고된 훈련병 생활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었다. 이날 방송된 분량도 훈련병들의 입대 준비 모습과 입대식 이벤트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이게 바로 ‘진짜 사나이’의 재미‘라며 극찬을 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염원하던 해병대 행은 시청자들이 원하던 ‘리얼 병영 체험기’를 선사해줄 만한 장치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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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그저 ‘해병대’라는 이름만 익숙할 뿐, 정작 해병대의 훈련 방식이나 강도는 다른 부대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해병대의 생활관 모습이나 훈련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한 해병대를 나온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향수와 공감을 자아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에게 이번 해병대 편은 아주 중요하다. ‘진짜 사나이’는 지난 몇 주간 여군특집 3기를 방영했으나 예상만큼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여군들이 독거미 부대에 가기 이전에는 ‘리얼 병영 체험이 아닌 병영 캠프’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각 잡힌 ‘군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으며, 반복된 여군특집으로 식상하다는 평도 많았다. 화제성은 컸지만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시리즈였던 것.
하지만 제작진은 화제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여군특집의 바로 뒤에 해병대 편을 편성했다. 해병대 편에서 제대로 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출연진도 배우, 가수, 아나운서 등 각자 직업은 달랐지만 한마음으로 삭발을 감행하며 ‘진짜 사나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진심은 시청자들을 움직인 모양새다. 시청자들은 ‘짧은 시간인 건 알지만 그 시간만큼은 진짜 해병이 되고 싶은 출연진의 마음이 엿보인다’고 입을 모으며 이들의 해병대 일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번 편이 레전드(전설)가 될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가 꺼내든 ‘필승 카드’인 해병대 편은 과연 지금의 기세를 몰아 ‘진짜 사나이’의 레전드 편이 될 수 있을까. 평소 제대로 본 적 없던 해병대만의 ‘각 잡힌’ 군대 생활이 자아내는 신선함과 고된 병영기를 극복하며 성장할 11인의 훈련병들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