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SBS ‘육룡이 나르샤’는 여전히 월화극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26, 27일 방송된 드라마는 평균 13.3%(이하 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화려한 유혹’은 지난 방송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0.65%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 역시 지난 방송보다 0.75%포인트 상승했지만 앞서 언급된 두 드라마와의 경쟁에 끼기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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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26.85%, MBC ‘내 딸 금사월’은 22.75%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신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던 두 드라마는 이제 4.1%포인트의 격차만을 남겨뒀다. MBC ‘엄마’는 지난 1일 방송에서 17.3%라는 자체 최고기록을 갱신하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웃음사냥꾼 특집’으로 꾸며져 지난 특집인 ‘바보 전쟁-순수의 시대’보다 높은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일밤’은 ‘진짜 사나이-해병대 특집’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13.9%, ‘해피선데이’는 13.6%로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 ‘웃음 사망꾼’ 박명수, ‘무한도전’이라고 달랐을까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2015 특별기획전’의 두 번째 작품인 ‘웃음사냥꾼이 간다’로 꾸며졌다.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웃음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출동해 검증 후 생포한다는 콘셉트인 이날 방송은 14.4%라는 주말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특집의 시작은 지난 10월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시작됐다. 박명수는 유재환-찰스와 함께 ‘마리텔’에 출연해 디제잉을 선보였다. ‘무한도전’에서 예능감을 뽐냈던 박명수의 등장으로 화제가 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 대다수, 결국 ‘웃음 사망꾼’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게 됐다.
‘웃음사냥꾼이 간다’ 특집은 박명수의 영정사진과 함께 ‘웃음사망꾼’이라는 별명을 희화화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특집의 시작부터는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박명수는 시민들의 제보를 듣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모두 평범한 수준의 시민들이었을 뿐 웃음을 선사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기획전임에도 불구하고 100% 참여자들의 재미에 의존한 박명수의 태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다양한 특집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방송됐던 ‘바보전쟁-순수의 시대’는 배우 심형탁과 가수 솔비, 홍진경 등을 재 발굴하며 화제가 됐다. 한 차례 성공적인 특집에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켠 채 기다렸고 14.4%라는 기록은 이런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웃음 사냥꾼이 간다’를 지켜본 14.4%의 시청자들은 “박명수 하나 살리려다가 ‘무한도전’ 전체가 죽을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리텔’도 ‘웃음사냥꾼’도 준비가 부족했다”며 비판했다. ‘무한도전-웃음사냥꾼이 간다’는 높은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