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하이포(사진=유용석 기자) |
하이포는 3일 서울 상수동에 있는 롤링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D.O.A' 무대와 앨범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아이유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로 데뷔하자마자 일약 '음원 강자'로 떠올랐던 하이포는 그간 '해요 말고 해' '뱅뱅뱅' '비슷해' 등 주로 사랑스러운 곡을 불러왔다.
이번 'D.O.A'는 달콤함에 다양한 맛을 더했다. 자신을 버린 여자(악마)에게 상처받은 남자(천사)를 표현했다. 가사는 씁쓸한데 비트는 톡톡 튀는 청량감이 스며있다. 제법 강렬한 랩은 듣는 이의 귀를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신 나는 클럽 사운드에 하이포 특유의 세련된 보컬이 덮였다. 뮤직비디오는 고뇌에 빠진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깨진 거울, 불타는 천사상, 물고기 등 소품이 활용됐다.
하이포는 음악적 역량도 뽐냈다. 멤버 알렉스와 임영준이 랩 메이킹했다. 가인의 '애플' 작곡가 PJ와 아이유의 '레옹' '스물셋'을 만든 이종훈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 |
↑ 하이포(사진=유용석 기자) |
이날 역시 아이유에 관한 취재진 질문이 쇼케이스 말미에 나왔고, 결국 가장 '핫' 한 이슈가 됐다. 이별 노래를 들고 나온 하이포와 사랑에 빠진 아이유의 매치였다. 또한 어느새 협력자에서 경쟁자가 된 사이이기도 했다.
하이포는 데뷔 후 1년 6개월을 뒤돌아 보며 "대중이 우리 노래를 안다는 것 자체로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하이포 만의 음악으로는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하이포는 이어 "지난 앨범 인터뷰 때 '봄 사랑 벚꽃 말고' 수식어를 떼고 우리만의 이름으로 알려지고 싶다고 했었는데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의지는 굳건하다. 아이유와 절친한 사이인 멤버 영준은 "(아이유를 이용한다는 비아냥이)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항상 용기와 자극을 동시에 주는 아이유를 한 번 따라잡고 싶다"며 웃었다.
영준은 아이유의 사랑도 응원해야 했다. 영준은 "아이유는 일이든 사랑이든 항상 최선을 다한다. 걱정이 안 되는 친구"라며 "(장기하와 열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고 두 사람이 오래도록 잘 만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기승전 아이유'로 끝내기엔 아쉽지만 기자 역시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하이포의 현재다. 그들에게 아이유는 'D.O.A' 노랫말처럼 '내가 먹은 건 사랑 닮은 독약'이다. 하이포의 음악이 그 해독제다.
fact@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