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한 가족의 사망 사건을 두고 벌어진 진실공방을 추적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석연치 않은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에 관련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집중 취재했다.
지난 5월, 20대 한 씨는 울산광역시의 한 빌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한 씨는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던 평범한 젊은 여성이었고, 깔끔히 정돈된 상태의 집 안에서는 수상한 점이 전혀 없어 자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 |
↑ 사진=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
하지만 정밀 부검결과 한 씨의 사인은 청산염에 의한 중독이었다. 그러던 중, 한 씨의 남자친구는 한 씨가 사망 전날, 친오빠와 그의 친구 3명이 저녁을 먹었다는 진술을 했다. 친오빠가 속이 더부룩하다는 동생에게 약과 음료를 주기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사건 발생 넉 달 전 일어난 한 씨 아버지의 죽음이 재조명됐다. 주변 지인들은 멀쩡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어리둥절해 했으나 아버지의 사인은 결국 질병으로 결론지어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수령인이 바로 한 씨의 오빠였던 것이다.
아버지의 사망 전날, 아들은 아버지 집 근처로 찾아갔다고 밝혀졌다. 아버지의 죽음과 오빠의 연관성을 추적하던 경찰의 수사결과, 오빠는 자신을 수령자로 부인의 사망 보험금을 들어 놓은 후 감기약과 청산가리를 섞어 아내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내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감기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때에 경찰에 청산가리를 개에게 먹여 실험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귀금속을 다루는 한 지인이 “귀금속을 닦을 때 쓰는 독극물을 사갔다”고 증언한 것. 끈질긴 추적 끝에 한 씨 친오빠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청산가리와 붕산, 염화 제2 수은 등의 맹독성의 약품들을 발견하게 됐다. 더불어 경찰은 아버지, 아내, 여동생 등의 보험금 명목으로 6억 5천만 원을 수령한 사실도 드러냈다.
이와 반대로, 아들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살인할 만한 인물은 못 된다고 증언했다. 동네에서 어르신들이고 젊은 사람들이고 다 인정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은 피의자가 울산에 내려간 여동생에게 방도 얻어주고,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면 용돈도 부쳐줄 만큼 여동생을 무척 아꼈다는 증언도 했다.
아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피의자로 구속되면서도 “난 억울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피의자의 아내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피의자의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오빠는 피의자가 불법 인터넷 도박 등으로 2억 7천만 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취재진은 피의자에 직접 물어보고 싶었으나 피의자는 접견 금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사건을 살펴보면)사이코패스 성향이 분명하다 할 수 있다. 부모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급하게 유골을 뿌렸다는 것에 대해 “독극물 검출을 걱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진실은 전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