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지난 3월 걸스데이 혜리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의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았다.
이후 혜리의 캐스팅은 줄곧 화제의 중심이자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대세’로 떠오른 혜리가 곧바로 tvN의 기대작이자 이제는 국민드라마가 된 ‘응답하라’ 시리즈에 캐스팅 되는 것이기 때문.
‘응답하라’ 시리즈는 2012년 ‘응답하라 1997‘, 2013년 ‘응답하라 1994’가 방송되며 ‘응칠’, ‘응사’ 신드롬을 일으킨 최고의 화제작이다. 특히 서인국, 정은지, 정우, 고아라, 유연석, 도희, 손호준 등 주요 출연자 대부분이 최고 인기의 청춘스타로 성장했다. ‘응답하라’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복고 열풍을 일으킬 만큼 웰메이드 케이블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상태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만 했다.
그렇다면 혜리를 캐스팅한 신원호PD의 생각은 당시 어땠을까. 신PD는 방송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역시 ‘혜리’가 가장 큰 화두였다. 그는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인 혜리의 캐스팅과 연기에 대해 확신에 찬 답변을 쏟아냈다.
신PD는 “아직도 연기에 대해 잘 모른다. 캐스팅의 기준이 있다면, 작품 속 캐릭터에 꼭 맞는 인물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점이다. 실제와 캐릭터의 간극을 좁히고 싶은 생각이 크다 정은지, 고아라도 마찬가지다.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하면서 극중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며 “혜리는 극중 성덕선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실제로 참고했던 친구다. 예능프로를 통해 본 혜리의 모습이 지금의 덕선이다”이라며 창조된 성덕선 캐릭터의 근거가 혜리라고 말했다.
성덕선(혜리 분)은 전교에서 999등을 하고, 공부는 관심 없고 오로지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이런 천방지축 이미지를 리얼하게 살릴 친구는 혜리가 가장 적합했다는 게 신PD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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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tvN |
그는 혜리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많이 봤던 드라마에서 하던 연기들을 따라하지 말라고 했다. 평소에 일상적인 연기들은 기성 연기를 닮지 말고 네 것을 하면 된다고 얘기해줬다. 연기를 배워가며 쌓아온 틀이나 관습적인 것이 전혀 안 묻어나는 혜리의 모습을 좋게 봤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PD는 나름의 뚝심을 갖고 있다. 그는 아이돌 출신처럼 기성배우들이 아닌 여배우들을 과감히 기용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절묘한 캐릭터를 조화시켜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응답하라1997’의 정은지,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 캐스팅 당시에도 모두가 그들의 연기력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신 PD는 그런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이번에도 신PD는 혜리라는 신선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의 뚝심이 이번에도 통할까. 또 한 명의 청춘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오늘(6일) 오후 7시50분에 확인할 수 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