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O tvN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이하 ‘쓸모남’)이 베일을 벗었다. 개그맨 김용만의 ‘복귀쇼’로 화제를 모았던 ‘쓸모남’, 과연 대중들과 통했을까.
당시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용만의 합류 소식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흠 있는 연예인에게 지나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일었기 때문.
이에 김용만은 2년7개월 만에 방송활동 재개를 앞두고 “한때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보냈다.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 |
↑ 사진=쓸모남 캡처 |
이어 “공백 기간 동안 잊지 않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내 주셨던 사랑이 방송인 김용만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가슴 깊이 느꼈다”며 대중과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쓸모남’에서는 김용만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전산장애다. 은행 전산장애. 3년간 입금이 안 된다”는 셀프 디스를 시작으로 서서히 예능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이날 김용만은 “난 우리팀 에이스를 나로 봤는데 아니다. 이상민이다”고 말하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용만은 “잠도 못 잤다면서”라는 ‘쓸모남’ 멤버 진이한의 질문에 “설레서 잠이 안 오더라. 아까 마이크 달아주는데 감사하더라”며 공백기를 깨고 방송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김용만은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서 “조심스럽다. 마음의 준비가 잘 안 된다. 당장 내일 녹화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의 걱정은 현실이 됐고, 달라진 방송 현장을 보고 신기한 표정을 짓는가하면, 말 한마디 없이 있는 멤버들을 향해 이래도 되냐고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때 류승수가 김용만에게 “요즘 예능은 말 안해도 된다. 김용만, 감이 떨어졌다”고 말하자, 김용만은 발끈하며 “너에게 감을 평가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 |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선 김용만은 언행을 조심스러워하기 보다는 덤덤하게 달라진 방송 현장을 받아들였고, 오히려 이런 모습에서 방송을 열심히 하려는 그의 포부가 엿보였다.
한편 ‘쓸모있는 남자들’은 수리도, 정비도, 집안일도 제대로 배운 일 없지만 ‘남자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선입견 속에서 고생해온 남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용만, 류승수, 이상민, 진이한이 나서 ‘진짜 쓸모 있는 남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