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9)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응수했다.
박 시장은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1억 100원의 민사소송과 명예훼손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병역비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바로 1억 원을 주겠다”고 맞섰다.
한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박 시장과 강용석 변호사는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문제를 놓고 4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9일 서울시측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강 변호사를 상대로 1억100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박 시장은 또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강 변호사에 대한 고소장을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관련해서 민사상, 형사상 소송과 고소를 동시에 제기한 것이다.
박 시장은 소장에서 “강 변호사가 나와 아들이 병역비리를 자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피했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이 일관되게 허위라고 판단한 문제”라며 “가족의 명예·인격권 침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문제 삼은 강 변호사의 발언은 그가 ‘주신씨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한 부분이다.
강 변호사는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수년간 각종 의혹 제기를 주도했지만 박 시장이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 변호사는 박 시장측의 민형사상 소송제기와 관련 “주신씨가 재판에 출석하고 병역비리가 아닌 게 사실로 드러나면 소송할 것도 없이 박 시장에게 바로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던 2012년 주신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의원직을 건 공개 신체검사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의혹이 증폭되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주신씨에 대한 공개 신체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공개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추가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주신씨에 대한
재판부는 주신씨에게 이달 20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박 시장 측은 출석이 꼭 필요한지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