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몬스터 헌트’는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순위 1위, 중국영화 개봉 순위 1위를 기록하며 24억3842위안(한화 약 4333억 원) 수익을 냈다.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중국 관객들 뿐 아니라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나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몬스터 헌트’는 앞서 ‘슈렉3’ ‘장화 신은 고양이: 더 쓰리 디아블로스’의 연출은 맡았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중국 영화의 가능성을 내비친 역량 있는 감독이다.
‘몬스터 헌트’는 요괴와 인간이 함께 살다가 인간이 세상을 독차지 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허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다소 기상천외하지만, 이는 곧 ‘타인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주제로 통하게 된다.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했기에 ‘몬스터 헌트’는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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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명의 관객이 영화를 본 것인가 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했다는 것은 저에게 남다른 의미다. 모든 영화 관련 스태프와 많은 관객이 우리 작품을 사랑해줬다는 점에 연출자로써 아주 기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Q. 중국 고대 신화를 배경으로 인간과 몬스터가 공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빌콩이 제게 이 영화의 작가 위안진린 (袁錦麟/Alan Yuen)을 소개해줬다. 그와 만나 어떤 것이 우리 모두에게 흥미로울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린 중국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 주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몬스터 헌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Q. 사람들이 요괴와 전쟁을 벌이고 물리치려고 하는 설정에서 나타내고 싶은 것이 있는가
A.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나 자신과 다른 어떤 것과 싸우는 것은 매우 흔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 대상이 몬스터인 것이다. ‘몬스터 헌트’의 중심 주제는 “받아들임”이다. 타인과 차이를 이해하고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타인이나 다른 집단 사이에서 더 나은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중심 주제인 셈이다.
Q. 요괴들마다 나타내고 싶은 특징이 있나. 요괴들의 언어는 어떻게 표현하려했나
A. 산해경의 기발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할리우드의 캐릭터가 아닌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서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다.
디자인 과정 동안 매우 다양한 요괴 드로잉들을 만들었지만, 너무 서구적이거나 용 같아서 매략이 없더라. 날아다니는 작은 요괴를 디자인했을 때서야 비로소 무언가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후 요괴들을 자연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끼나 버섯 같은 자연물들과 통합되도록 개발했다.
우바가 무를 닮았긴 하지만 처음부터 무를 기초로 디자인한 것은 아니었다. 모델링을 시작한 다음에야 어느 날 우연히 슈퍼마켓에서 두꺼운 무를 보고 ‘우바를 닮았구나’ 라고 생각했했다(하하). 이러한 요괴들이 살아 움직이고 실사와 통합되도록 한데에는 저희 특수효과 팀의 굉장한 도움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요괴들이 정말 생명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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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탕웨이, 바이바이허, 정백연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들과 작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
A. Bill Kong이 탕웨이, 바이바이허, 정백연을 캐스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훌륭한 배우들일 뿐 아니라 함께 일하기에 매우 즐거운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세트에서 보이지 않는 괴물들과 영화를 촬영하는 것을 힘들어 했다. 하지만 굉장히 금방 적응했고, 허공 혹은 시선 가이드를 위해서 작은 공으로 대체되어 있는 요괴들과 정말 소통하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연기했다.
촬영하는 동안 웃음소리가 많았다. 촬영 현장은 매우 재미있었다. 실사 영화 연출 방법도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배우들과 애니메이터들과 하는 것처럼 의사소통했다. 배우들이 할 수 있는 한 정말 잘 해줬지만, 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는지, 고개를 조금 분명하게 기울일 수 있는지 등 기술적인 조언을 너무나 많이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가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에 이입하는 것에 한계점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는 배우들이 알아서 캐릭터에 이입하게 두는 방법을 배웠다. 이는 제게 놀라운 학습 경험이었다.
Q. 가진동 논란(마약 혐의)으로 작품을 걷어냈어야 했다고 들었는데, 당시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
A. 그 당시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영화의 모든 촬영과 편집이 끝났고 특수 효과의 75%를 끝낸 상태였다. 다시 돌아가서 주연배우 재촬영을 하려면 세트를 다시 지어야 했고, 다른 배우들도 다 재촬영해야 했다. 배우들과 스텝들이 영화를 아주 아껴서 다시 돌아와 재촬영을 하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해주어 굉장히 행운이다. 처음에는 매우 걱정을 했었지만, 모든 이들로부터의 엄청난 격려를 받았을 때, 너무나 감동적이고 고마웠다.
Q. 중국에서 3D 영화는 어떤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는가? 앞으로 성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A. 중국에서 3D가 여전히 잘 되고 있는 듯하다. 증가 추세이거나 앞으로 더 증가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제 생각하기로는 영화의 이야기가 3D를 이용하면 더 나아질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 영화처럼 요과 캐릭터나 배경이 3D로 되어 더 보기 좋은 경우가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