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란 속담이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공이 저마다 제 식대로 배를 몰려고 하다 보면 결국 배가 바다로 못 가고 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방송인 송해의 90수 헌정공연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주최 측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사공이 많아서…”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9월 ‘송해 90수 헌정공연’과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단법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엄용수)가 송해의 구순을 기념해 오는 12월6일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송해헌정공연’과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 |
↑ 사진제공=KBS |
웃음 기부 릴레이가 확장되는 형태는 얼마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아이스버킷챌린지’와 유사했다.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의 첫 타자로 나선 송해는 이상봉이 디자인한 캠페인 티셔츠를 입고 캠페인 첫 주자로 나서 웃는 얼굴의 사진을 찍었다. 이후 가수 조용필, 개그맨 유재석, 배우 김수현을 지목하며 캠페인의 포문을 열었다.
송해는 이 캠페인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남북간 긴장 등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나. 이 모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5천만 국민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며 “함께 웃으며 밝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내 웃는 얼굴을 기부하겠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을 연출한 하봉길 쇼앤미디어 대표는 “행사는 존경할 만한 연예인을 선정해 우리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이 될 웃음을 주고 이웃사랑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전했다.
취지가 좋았던 만큼 국내에서도 아이스버킷챌린지 못지않은 참신하고 재밌는 기부 이벤트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9월 이후 캠페인은 이렇다 할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11일 열리기로 한 ‘90수 송해 헌정공연’ 제작발표회가 돌연 취소되면서, ‘웃자 대한민구 캠페인’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관계자는 “‘헌정공연’과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은 자매 행사이다. 투자자는 같으나, 공연 기획사가 각각 따로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의견을 조율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기획자, 자본가, 여러 관계자들이 행사에 몰리다보니 사공이 너무 많았다. 어제(10일) 긴급회의를 열었고,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돌연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 오늘 오후 중에 다시 회의를 갖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송해 선생님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 당사자의 일이기에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은 다시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송해 선생님이 지목한 유재석, 김수현, 조용필의 참가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오늘 회의가 잘 진행된다면 26일부터 29일까지 이와 관련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와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