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인천의 유일한 실버전용관인 ‘추억극장 미림’이 폐관 위기에 몰렸다. 다름 아닌 경영난이 그 이유였다. 이에 미림 측은 지난 9월, 시민 2300며의 서명을 포함한 ‘추억극장 미림을 살리기 위한 시민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지원에 대해 호소했다. 그들이 요구한 지원금의 목록은 월 385만원의 임대료와 500만원의 판권료였다.
노인인구는 늘어가고 있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닌 노인 관객만을 위한 ‘실버극장’은 정작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9년 개관, 노인을 위한 극장을 운영해오며 노인 관객들과 소통해온 실버영화관 ‘허리우드’ 김은주 대표는 “고령화는 전 국제적인 일인 것 같다. 모든 나라가 가지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일인데, 대한민국은 가장 고령화에 대해선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효(孝)의 문화가 없는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효의 문화가 있다.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정서가 효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에 배려하는 문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버 영화관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노인들이 활발하게 활기차게 외롭지 않게 문화적인 것으로 케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집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하면서 세련된 어르신으로 변할 수가 있다. 그게 바로 문화의 힘이다”라고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극장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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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김 대표는 “그래서 이제는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 어르신이 돼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았나싶다. 그렇기 때문에 실버영화관이 필요한 것이고, 어르신들이 오셔서 예전 추억을 되새기시고 어떤 분들은 영화를 또 다시 보시는데 그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라고 노인 관객에게 영화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지 말했다.
또 앞으로 노인 관객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실버 영화관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실버영화관은) 영화 저작권을 직접 외부에서 사 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 주변에 있는 멀티플렉스에서처럼 옛날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름이 안 들어 와있다. 외부에서 (영화를) 사 와야 하니까 비용이 많이 드는데, 어르신들에게 또 비용을 부담시킬 수 없으니까 자금적인 부분이 탄력적이지 못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에서 필름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허리우드 극장의 경우에는 관객이 많은 편이라서 그런 부분에 덜 타격을 받지만 다른 극장의 경우에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그런 필름비용이나 직원 일자리가 케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