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예능 속 남성 스타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칼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어색하지 않다. 여자보다 능숙하게 요리를 해내고 육아에 매진하는 그들은 ‘우직한 가장’이 아닌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과거 예능프로그램 속 남성은 가장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SBS에서 1995년 방송됐던 ‘생방송 남자를 위하여’는 30, 40대 남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성학자 오숙희와 슈퍼모델 이종희가 MC를 맡았고 스튜디오에 초대된 40명의 직장인 남성들은 아내와 가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프로그램은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내여 아내여’, 직장생활의 단편을 콩트로 꾸민 ‘김과장의 하루’, 야근하는 직장인들을 직접 찾아가보는 ‘현장르포 11시의 남자들’과 같은 코너로 꾸며졌다. 11시 심야 시간대에 편성됐지만 큰 인기를 누렸고 이를 보던 주부시청자들 역시 “남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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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예능이 가장의 모습에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요리와 육아에 매진하는 남성들이 중심이다. 올리브TV ‘오늘 뭐먹지’에서는 성시경과 신동엽이 부족한 요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종영했던 ‘비법’은 비법 전수자가 출연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이고, 다섯 명의 MC 중 1명이 직접 요리해 현장에서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준현, 정상훈, 윤종신, 강남 등 남성출연진들이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등도 모두 남성들의 요리가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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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프로그램 역시 아빠들이 중심이 됐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김성주와 성동일, 윤민수, 안정환, 정웅인 등 남성 스타들이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KBS2 ‘해피투게더-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까지 등장하며 아빠와 함께하는 육아예능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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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