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툴지만, 사랑'은 사랑과 연애의 감정을 자극한다. 사랑에 서툰 이들이 돌고 돌아 '진짜' 사랑을 찾는 이야기. 겨울에 잘 어울린다. 말랑말랑한 감정이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인들의 데이트용 무비가 될 법하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로 지낸 히카루(아이바 마사키)와 안나(에이쿠라 나나). 만화가를 꿈꾸며 서점에서 일하는 히카루는 자신이 어린 시절 그렸던 만화 '데빌 쿠로스' 속 이야기처럼 자신을 구원할 운명의 상대를 만나길 고대한다. 안나는 히카루를 좋아하지만 이렇다 할 고백을 하지 못하며 언제나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히카루는 성탄절 축제 구성을 위해 도쿄에 온 한국인 디자이너 소연(한효주)을 만나고, '데빌 쿠로스'에서 묘사했던 모습 그대로인 소연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소연은 나나가 참여하고 있는 성탄절 축제의 책임자다. 나나는 히카루와 소연이 잘되도록 도와주지만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다. 여기에 히카루의 어린 시절 친구인 키타야마(이쿠타 토마)도 나타나 4명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서툴지만, 사랑'은 한효주의 일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영화에서도 한효주는 예쁘다. 다재다능한 능력의 여성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섞어 쓰는데 어색하지 않다. 미소를 짓는 그에게 일본인들도 반할 만하다.
히카루라는 순수한 캐릭터에도 관객은 마음을 빼앗길 만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의 순박함이 화려했던 일본 아이돌그룹 '아라시' 멤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순수한 미소와 비둘기처럼 고개를 숙이며 연신 사과하는 모습이 친근하다. 안나 역의 에이쿠라 나나 역시 매력적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도와주는 순수함에 반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
캐릭터 각각의 사랑 찾기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만화가를 꿈꾸는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는 이야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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