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파격 변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게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이들이 있다. 최근 영화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분한 유아인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짙은 화장을 하고 나타나 극악무도한 길태미 캐릭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박혁권이 이렇듯 ‘파격 변신’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에게 있어 변신은 무죄다. 선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착한 캐릭터만 연기해야 하는 공식은 없다. 오히려 선한 얼굴 안에 숨겨진 악성이 발휘될 때 오히려 더 큰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변신이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미지 변신을 시도에 성공한 이들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기억하고 이미지를 심어준 사람들도 있다.
![]() |
이석 감독이 연출을 맡은 ‘타투’는 연쇄살인마와 타투이스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 어린 시절 자신에게 상처를 준 범인을 찾기 위해 온 인생을 바친 타투이스트, 그리고 자신은 물론 타인의 고통까지도 즐기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나열한다. 또한 그 사이에 연쇄살인마를 잡는 형사가 나타나 그들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이다.
이런 내용을 그린 ‘타투’에서 송일국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영화가 제작된 시기는 아빠 송일국이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기 전이지만, 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몇몇의 이미지를 떠올리더라도 이번 작품에서 받은 사이코패스 역할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 |
송일국이 ‘타투’에서 선보인 연쇄살인마 한지순은 그저 고통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여고생을 죽이는 행동을 함과 동시에 그를 성폭행하고, 타투 시술을 받으면서 여자의 치마 속에 손을 넣는 등 일종의 ‘변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부류의 사이코패스다. 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배치된 여러 차례의 베드신 또한 우리가 흔히 영화나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송일국의 ‘파격 변신’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 캐릭터라는 옷을 입는다. 그 캐릭터는 감독으로부터 만들어진 옷이고, 배우는 그 옷을 표현해야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모델이라고 해서 모든 옷을 완벽히 소화할 수 없듯, 배우도 어떤 캐릭터도 모두 완벽히 표현해낼 수 없다.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된 ‘아빠 송일국’의 이미지를 벗고, ‘타투’ 속 변태 사이코패스의 옷을 입은 송일국이 관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