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과거 맥컬리 컬킨이 영화 ‘나 홀로 집에’를 통해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열광했다. 홀로 집에 남겨진 어린 아이가, 집을 쳐들어온 도둑들을 귀여운 방법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이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보는 어른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리틀 보이’또한 그 계보를 이어갈 요소를 두루 갖췄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때, 작은 체구를 가진 아이 페퍼(제이콥 살바티 분)가 전쟁에 나선 아빠의 무사귀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오로지 순수한 감성을 가진 아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 타이틀 ‘리틀 보이’는 실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에 부여된 코드명이다. 또한 전쟁에서 사용된 최초의 핵무기이기도 하다. 이 이름으로부터 ‘리틀 보이’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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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또래 아이들보다 확연히 작은 체구를 가진 페퍼는 어느 날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가 포로로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의에 빠진다. 이때 페퍼의 동네에 나타난 일본인 하시모토(캐리 히로유키 타카와 분)는 결코 반가운 손님일 수가 없었고, 페퍼는 형과 함께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후 하시모토의 집 유리창을 박살낸 페퍼는, 그 죄로 하시모토와 친구가 되라는 신부의 숙제를 안게 된다.
페퍼가 안은 숙제는 하시모토에게 지은 잘못을 뉘우치지 위함만은 아니었다. 신부는 페퍼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함과 동시에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리스트를 건넨다. 그 리스트를 모두 이루면 아빠가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말이다. 이후 페퍼는 오로지 자신의 친구이자 파트너인 아빠를 위해 리스트의 목록을 하나 둘 씩 지워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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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리틀 보이’ 페퍼는 한 눈에 보기에도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의 행동이 이뤄내는 변화는 실로 큰 힘을 뿜어낸다. 현실의 때라곤 전혀 묻지 않은 것 같은 페퍼의 행동을 통해 마을 사람들 또한 그간 잊고 있던 희망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페퍼가 품고 있는 희망은 가능성도 근거도 없다. 어른들이 느끼기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이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산타에 비유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만이 꿈꿀 수 있는 희망이다. 하지만 페퍼를 통해 느껴지는 순수함은, 요즘 같이 각박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현실에서 ‘리틀 보이’를 통해 관객들이 매료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오는 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