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극장 광고는 시간을 뺏는 불필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일부 관객에게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골칫덩어리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홍대, 용산, 서울대입구, 이수, 강남 등 서울 지역 멀티플렉스의 일반 상영관 10곳을 방문한 결과, 브랜드 광고, 에티켓 광고, 지역 광고, 공익의 목적성을 띄는 광고 등 본 영화 상영 전 상영되는 광고의 시간은 CGV 10분, 메가박스 10분, 롯데시네마 7~9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영 시작 시각 10분 전부터 광고를 틀어주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20분을 광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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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세어본 광고 횟수도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오후 7시 상영되는 영화의 상영관 입장 시간은 시작 10분 전인 6시50분. 입장 시작 알림과 함께 상영관에 들어간 기자는 의자에 앉자마자 광고를 만날 수 있었다. 6시50분부터 시작된 광고는 영화 공식(?) 상영 시작으로 알려진 오후 7시까지 총 17편의 광고가 소개됐다. 광고의 종류도 다양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예고편부터 사이트 광고, 통신사, 커피, 대기업 광고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공식 상영 시간인 오후 7시부터는 몇 분 동안 몇 편의 광고가 관객 앞에 펼쳐지는지도 세어보았다. 직접 방문한 해당 상영관은 7시9분까지 의류, 자동차, 리조트 등 19편의 광고를 틀었고 20번째인 극장 에티켓광고를 끝으로 본 영화가 상영됐다. 이날 상영관에는 공식 상영 시간인 7시에는 50% 정도의 관객이 자리하고 있었고, 7시6분쯤 돼서야 좌석의 80% 정도가 찼다.
극장을 이용한 관객들은 “영화를 몇 번 보는 사람이면 광고 시간이 있다는 걸 아는데 그걸 강제 관람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다” “광고는 광고비 받아 운영의 수익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관객들에게 관람료의 수익을 받아 2차 이익을 챙기기 때문에 관객이 돈을 내면서 광고를 보는 것은 강제성에 기반해 광고비를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 “광고 상영에 대한 충분한 공지가 없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에 CGV에게 극장 광고와 에티켓 타임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 10분 에티켓 타임이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교통 정체, 주차 문제 등으로 상영관에 늦게 입장하시는 분들로 인한 관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10분의 에티켓 타임을 도입하였고, 이 에티켓 타임 동안에는 광고뿐 아니라 관람에티켓, 비상 대피 안내, 영화 예고편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영화의 시작이 늦어지는 것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고자 당사에서는 티켓, 홈페이지, 모바일 등을 통해 티켓에 표기된 시간 기준 10분 후 영화가 시작된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 광고 배열하는 기준이 있나요?
“다양한 광고주의 니즈를 반영하여 여러 개 상영관을 묶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계약 가능한 기간, 규모를 패키지화한 다양한 광고 상품이 있으며 그 상품 별로 위치가 정해져 있어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광고주 별로 묶어 광고를 배열합니다. 같은 상품을 구매한 광고주끼리는 회차에 따라 순서가 바뀌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브랜드 광고, 에티켓 광고, 공익의 목적성을 띄는 광고 비율 어떻게 나누고 있나요?
“상영되는 광고의 내용을 정할 권리는 당사가 아닌 '광고주의 권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광고주가 언제 어떤 광고를 하고 싶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광고 소재의 성격(특성, 내용, 목적)에 따른 광고 비율의 기준 가이드는 별도로 없습니다.”
#. 평균적으로 영화시작 전, 소등은 언제 이루어지고 있나요?
“소등은 본 영화가 시작되면 이뤄집니다.”
#. 광고할 때 조명등을 다 키고 하는 건 안 되나요? 반 절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티켓에 고지된 영화 상영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상영관 내 등의 밝기를 50% 줄입니다. 이는 영화가 곧 시작됨을 알리는 동시에, 입장하시는 관객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