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속 최진언은 누가 봐도 ‘나쁜 놈’이다.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을 버리고 후배 강설리(박한별 분)와 외도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 기억상실에 걸려 새 사람이 된 도해강에게 다시 흔들리며 ‘갈대 같은 남자’의 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우 지진희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국민 심쿵남’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지진희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애인있어요’ 관련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남자로서 봐도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연기는 최면이었고, 도전이었다고.
지진희는 “초반 너무나도 센 불륜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이 드라마를 왜곡해 보게 될 것이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진언의 마음을 제대로 보여줘야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진언은 오로지 머릿속엔 해강 밖에 없는 사람이다.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 |
↑ 사진=SBS |
그는 “시청자가 이걸 제대로 봐줬다. 드라마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다행스럽게도 30대 이상이거나 이런 일을 이해할 수 있는 또래 분들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불륜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진언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요즘 날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도 달라졌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그렇다면 극중 최진언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없이 작가의 힘이라고 말했다. 지진희는 “대본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공감된다. 이번 작품은 ‘불륜’의 과정이 아닌 그 이후 얘기를 하면서도 정말 재밌는 스토리가 계속 나온다. 더 이상 보여줄 것 없을 것만 같은데도 그렇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
↑ 사진=SBS |
또한 자신의 자상한 이미지가 충분이 도움이 됐다고도 인정했다. 그는 “만약 내가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시청자들에게 지금 같은 반전을 선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작가나 감독도 이 때문에 내게 적극 러브콜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심쿵남’으로 등극한 소감은 어떨까?
지진희는 “내 나이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뿐더러, 3040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절절한 멜로드라마 하고 싶었는데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이런 멜로는 끊임없이 하고 싶다.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고 더 늙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한편 ‘애인있어요’에서 지진희는 외도 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에 다시 빠지는 최진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