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KBS 쿨FM ‘FM 대행진’의 DJ 황정민 아나운서가 정든 회사를 떠난다. 퇴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FM 대행진’에서 하차하게 됨에 따라 그의 빈자리를 꿰찰 새 안방마님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황정민 아나운서는 최근 아나운서국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직 사표 수리 단계는 아니지만 그가 22년간 몸담은 KBS를 떠나 새 출발을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정민 아나운서는 올 연말까지 ‘FM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타 아나운서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방송 프로그램 정리 후 신변 정리를 한 뒤 퇴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KBS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퇴사 및 프로그램 하차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후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차 시점이 불과 3주 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라디오국의 고민도 커졌다.
‘FM 대행진’이 황정민 아나운서가 17년 동안 진행해 온 전통의 프로그램인데다, 실질적으로 출근길 청취자들과 함께 2FM의 아침을 여는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어느 때보다 DJ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가능성은 다양하다. 정규 개편 시기가 아닌 만큼 대타 DJ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방안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앞서 ‘FM 대행진’은 지난 9월 황정민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로 약 한달간 DJ석을 비웠을 당시 김솔희, 엄지인 등의 아나운서가 그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바 있다.
하지만 ‘FM 대행진’ 자체가 황정민 이전부터 최은경, 이숙영 등 역대 KBS를 대표해 온 간판급 여자 아나운서들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만큼, 개편과 무관하게 새로운 판을 짜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KBS 라디오국 고위 관계자들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배턴을 이어받을 만한 역량을 지닌 다수의 여자 아나운서들을 후보로 두고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나 진행 능력 등을
현재 박은영 아나운서는 동시간대 전파를 타는 KBS 2라디오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 DJ로 활동 중이지만 ‘FM 대행진’이라는 프로그램 상징성과, 대중 친화도 등을 고려했을 때 내부적인 이동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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