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3년 5월 설립된 모두를 위한 극장(이하 모극장)은 공동체상영과 비극장상영을 중심으로 한 영화 배급과 대안 상영회 운영, 사회혁신적 활동을 담은 사회혁신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영화 매개 공간 ‘늘씨네’를 운영하고 공동체상영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팝업시네마’를 진행하고 있는 모극장은 사회적경제 조직인 협동조합을 통해 시민 자발적인 공동체를 통한 대안적인 영화 유통망을 구축하고자 설립됐다.
프로그래머 및 배급을 맡고 있는 김선미 선임 프로그래머는 모극장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막연하게 영화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영화에 좀 더 가까이 접근했다. 모극장을 통해 영화에 대해 알고 공동체상영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된 김 프로그래머는 현재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다양성 영화의 대안적인 방법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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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극장 |
- 모극장은 어떤 곳인가요?
“모극장은 다양성 영화를 대안적인 방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두 층위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관람형태를 만들어보고자 활동하고 있는 시민협동조합이다. 2013년 5월에 설립해서 2년 반 정도 됐다. 굉장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웃음) 나름 유의미한 변화를 모색하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 덧붙여 어떻게 탄생됐는지도 궁금하다.
“모극장이 처음 설립하게 된 건 상임이사가 한예종에 다니시면서 처우 개선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았고 그런 뜻을 가진 청년들이 한예종 내에 몇 명이 있었다. 뜻을 모았을 때 사회적 경제라는 틀 안에서 회사로서가 아니라 서로의 자발적인 의견 공유가 이루어지고 민주적인 조직 내에서 도전을 해보자해서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 탄생하게 됐다. 그 안에서 많은 실험들이 있었다. 스터디도 있었고, 대안 배급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극장 배급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을 때 관객들이 정말 이걸 원하는 게 맞을까, 관객들이 과연 즐거워할까 라는 의문점에서 극장이 아닌 노트북으로 영화를 하는 랩톱영화제라는 걸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랩톱영화제는 스크린도 아니고 감독들이 직접 본인들의 노트북으로 상영을 하는 것이다. 우려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신선하다고 반응해주었다. 5회 정도 진행했었고 공동체상영이라는 개념이 그때 확고하진 않았지만 극장 외에서 진행을 해보고 충분한 가치들이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정기상영회도 기획하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모극장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팝업시네마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팝업시네마는 공동체상영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프로그래머라는 관객 계발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도 한다. 워크샵 수료하고 영화제를 기획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는지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2회, 3회 공동체를 꾸려나가서 소규모 동호회 방식으로 공동체상영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모극장에서 늘씨네 같은 공간 운영도 하고 있고 제작 사업도 하고 있다.”
- 김선미 프로그래머의 주 업무는?
“프로그래머 및 배급인데 팝업시네마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정기상영회나 해외에서 단기계약으로 작품을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배급 받지 못하는 신진 감독들의 작품을 맡았다. 정기 상영회는 주단위도 있고 월단위도 있었는데 매번 프로그래밍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다. 공간에 맞춰 관객 규모에 맞춰 컨택해 선정하는 게 담당을 했다. 팝업시네마가 오픈하면서는 팝업시네마의 콘텐츠를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작품이 110편정도 되는데 더 늘려나갈 예정이며 다른 배급사와도 접촉을 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데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지금은 일은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졌지만, 모극장이라는 단체가 조금 특별하긴 하다. 워낙 소규모이기도 하고 자리도 확고히 다지지도 못했고 제가 커가는 만큼 같이 커간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매력이 굉장히 크고 애증인 것 같다. 힘든데 같이 잘 커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 모극장의 비전은?
“현재 팝업시네마에 쏠려 있다. 팝업시네마에 통해서 공동체상영, 소규모 영화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런 사이트도 있다는 걸 홍보하기 위해 웹진 같은 것도 운영하고 있다.”
- 업무를 소화하면서 힘들 때와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성과들이 나타나지 않을 때. 자책을 하게 되는 게 있다. 콘텐츠 수급하는 과정에 있어서 배급팀으로서 다해내지 못할 때다. 책임감도 있고 그런 게 부담감으로도 느껴지기도 하고 그랬을 때 그만큼 이뤄내지 못한다는 거에 불안하기도 하고 으샤으샤하다가 무너지기도 하고, 반복인 것 같다. 그러다 팝업시네마 신청 들어오면 기뻐하기도 했다가 한다. 보람되는 건 피드백이 있고, 모극장이 성장하면 성장한다는 느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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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극장 |
- 특별히 애착 가는 작품이 있는지?
“신진 다큐멘터리 모임이 있는데 신진 감독님들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 배급이 어렵고 극장 수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을 때 자체적으로 공동체상영을 하며 대안적인 배급망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늘샘천축국뎐’이라는 작품 하나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게 애착이 간다. 처음 도전해본 경험이기도 했지만 작품 자체가 매력 있기도 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