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발군의 예능감을 뽐내며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프로 경력 25년차 메이저리거의 탄탄한 내공은 예능 정글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게스트 추신수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추신수는 멤버들에게 자신을 새 멤버라고 소개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소 경직될 수도 있었던 첫 만남은 추신수의 능청스러움에 금세 풀렸다. 추신수는 “3개월간 고정 출연하고 시즌에는 일주일에 2일 빠진다. 연봉도 깎일 것”이라며 “멤버들이 OK 한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 |
↑ 사진=1박2일 캡쳐 |
이에 멤버들은 곧장 추신수의 입단테스트를 준비했다. 첫 만남부터 추신수의 닮은꼴로 전현무를 언급하면서 그의 혼을 빼놓았던 ‘1박2일’ 멤버들은 압박면접을 통해 추신수를 점차 알아갔다. 평소 야구팬인 김준호가 추신수의 부진에 대해 적나라하게 캐묻자 “변수로 가득한 승부의 세계에서 그 당시엔 뭘 해도 안됐다”며 쿨하게 부진을 인정했다. 또한 “‘1박2일’에 출연하려면 집도 공개해야한다”는 말해도 흔쾌히 응해 오히려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추신수는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짓궂은 질문이나, 다소 허무맹랑한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전문예능인인 멤버들보다 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상시 묻어있는 여유로움이, 첫 출연임에도 첫 출연답지 않은 편안함을 안겼다. 이는 함께 촬영에 임했던 멤버들은 물론이고 TV밖에서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함을 선사했다.
![]() |
↑ 사진=1박2일 캡쳐 |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빛났다. 추신수는 바나나 우유에 소금을 타서 멤버들을 골탕 먹이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그것을 마시고 제작진을 탓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던 만큼, 야구팬이 아닌 국내 대중들에게 추신수가 낯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없이 발휘되는 그의 솔직한 면모는 또 다른 ‘1박2일’의 신선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1박2일’은 추신수의 활약으로 김주혁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에 다소 어려움을 덜었다. 그의 빈자리를 느끼고 아쉬워할 새도 없이 투입된 추신수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첫 만남을 가졌고, 함께 경주로 여행길에도 올랐다. 아직 끝나지 않을 추신수의 입단테스트를 통해 또 얼마만큼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될지, 그가 보여줄 메이저리거급 예능감에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