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주민등록증이 아니더라도 추억의 방송 프로그램이나 외화만으로도 연령대를 가늠할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추억에 젖었던 당신, 아래 프로그램들을 몇 개나 아는지 체크해보자. 이중 절반 이상을 안다면 적어도 당신은 30대!
덧없이 한 살 또 먹는 연말을 앞두고 동안이라며 자신을 위로하는 당신에게 작은 추억여행을 선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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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 ‘알뜰살림장만퀴즈’
‘알뜰살림장만퀴즈’는 SBS에서 제작한 퀴즈 전문프로그램이다. 1991년 12월부터 1995년 4월까지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주부들이 각 퀴즈 단계마다 걸려있는 다양한 살림살이를 따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MC로 등장해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맛깔나는 진행을 도왔다.
특히 당시엔 일반인이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이 드물었는데, 아침 시간대에 주부 시청자들을 겨냥해 살림살이를 경품으로 내건 이 방송은 독특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화장품 세트부터 컴퓨터, 세탁기 등 고가의 상품까지 얻을 수 있어 알뜰한 주부들의 응모신청이 쇄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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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 ‘달려라 코바’
SBS가 획기적으로 만든 게임 체험 포로그램으로 1994년 10월 첫 방송된 이후 1년 6개월간 전파를 탔다. 10여분의 방송 분량이었지만 17~22%대 높은 시청률로 어린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김예분이 MC로 나서 톡톡 튀는 진행과 입담으로 게임 영상만 가득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화 통화로만 이뤄지는 실시간 게임이라 신청 경쟁도 어마어마했고, 숫자 버튼을 조작해 움직이는 캐릭터 게임 영상은 굉장한 스릴과 재미를 선사했다. 그럼에도 당시 엄격한 규제 아래에서 어린이 시청불가 내용 홍보 등의 이유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 ‘도전추리특급’
MBC ‘도전추리특급’을 기억한다면 당신의 연령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1992년 11월부터 3년간 김승현, 허수경 진행 아래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을 초청해 문제 영상을 보고 추리해 답을 맞추는 콘셉트였다.
특히 왕중왕전에서는 당대 왕중왕이었던 오연수, 강석우, 이영자, 최진영, 곽진영, 옥소리, 이휘재 등 최고 톱스타들이 나와 명석한 두뇌를 겨뤘다. 또한 SBS ‘자기야-백년손님’의 안방마님인 김원희가 이 프로그램 속 한 코너 ‘탐정특급’에서 예능 감각을 인정받아 신인이라는 딱지를 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 ‘외계인 알프’
과거엔 외화도 굉장히 넘쳐났다. 지금이야 외화 전문 채널이 따로 생겨 다양한 해외 드라마를 국내에 전송하고 있지만, 과거엔 지상파 채널에서 몇 개의 외화를 편성해 국내 드라마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외계인 알프’다. 미국 NBC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4시즌간 102개 에피소드로 방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89년 MBC에서 전파를 탔다. 돼지처럼 못생긴 외계인 ‘알프’가 지구로 추락하는 바람에 고향인 멸멕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국 보통 가정에서 인간들과 살아간다는 홈 코믹드라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도 사랑을 받았고. 알프는 대통령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고양이를 먹고 싶다’는 엽기적인 말버릇으로 4차원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인형, 팬시용품, 티셔츠 등으로 상품화돼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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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의 합창’
‘천사들의 합창’은 1989년 멕시코에서 제작된 어린이 드라마로 1990년~1991년 KBS2를 통해 국내에도 방송됐다. 당시엔 국내 정서엔 생소한 멕시코 드라마였지만 멕시코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개성 만점 아이들과 새로 부임한 히메나 선생 사이 벌어지는 따뜻한 얘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어린이 드라마였지만 빈부격차, 인종차별, 가정불화 등 무거운 소재들도 등장해 작품의 수준을 높였다. 특히 가난한 흑인 집안의 아들이지만 밝고 긍정적인 시릴로가 도도한 부잣집 딸 마리아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자동차 저비사 아들 하이메, 음식을 사랑하는 라우라 등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나와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 ‘마이걸’
크리스마스나 명절이면 외국 유명 영화들도 늘 홍수를 이뤘다. 그 중 1991년작 영화 ‘마이 걸’(감독 하워드 지프)은 아이들의 동심과 한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나홀로집에’의 히어로 맥컬리컬킨이 출연해 국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안나 컬럼스키의 깜찍한 매력이 당시 국민학생(초등학생)들을 사로잡았으며, 두 사람이 프린트된 포스터는 엽서나 브로마이드로도 제작돼 꽤 오랫동안 서점 한 구석을 자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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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스틸 |
◇ ‘그렘린’
‘그렘린’은 1984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B급 장르영화의 대가 조 단테가 감독한 크리스마스 가족 공포영화다. 신비한 생명체 기즈모를 키우다가 ‘빛을 멀리할 것, 물에 젖지 말 것, 자정 넘어 음식을 주지 말 것’ 3가지 규칙을 어겨 심술궂은 그렘린들로 태어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주인공 기즈모는 국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사랑을 받았다. 팬시 용품으로 판매되는 것은 물론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선영화로 늘 편성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 ‘프렌치키스’
1995년은 그야말로 맥 라이언의 열풍이 국내를 집어삼켰다. 2030대 여성들은 저마다 바람에 날린듯한 쇼트커트 머리와 동그란 알 선글라스로 멋을 냈고, 길거리에는 영화 주제곡인 ‘드림 어 리틀 드림(Dream a Little Dream)’이 울려퍼졌다. 영화 ‘프렌치키스’의 흥행 직후 일이었다.
‘프렌치 키스’는 맥라이언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부각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역사 선생 케이트(맥 라이언 분)가 프랑스 파리로 그를 잡으러 떠났지만, 건달 같은 남자 뤼크(케빈 클라인 분)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엄청난 흥행은 물론 명절이나 크리스마스마다 특선 영화로 편성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관객들의 마음을 채웠다. 특히 크리스마스엔 안방극장에 달콤한 분위기를 자아내, 외로운 싱글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