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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빛나는 광선검과 악역 다스베이더의 명대사 '아임 유어 파더!'만 알고 있어도, 10년 만에 귀환한 '스타워즈' 시리즈 7번째 작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로 기대감을 한몸에 받은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스톰 트루퍼를 거부한 채 정의를 위해 싸우게 된 핀(존 보예가)과 함께 싸우는 게 큰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호흡이 안정적으로 관객을 스크린에 몰입하게 한다.
여기에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축구공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귀여운 드로이드 'BB-8'에 내재된 지도를 통해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를 찾는 여정도 흥미롭다.
물론 부랑자 레이와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를 배신한 핀이 훔쳐 타고 달아난 우주선이 밀레니엄 팔콘호이기에, 이 우주선의 원래 주인 한 솔로(해리슨 포드)가 등장할 때나 레아 공주(캐리 피셔)가 등장할 때 과거 시리즈를 봤다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긴 하다. 또 새롭게 등장한 악역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을 이해하려면 다스베이더에 대해서도 알면 금상첨화긴 하다. 물론 아담 드라이버는 충분히 악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시리즈 대표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 한 솔로와 레아 공주 등 기존 캐릭터가 향수도 자극한다. 비중도 높다.
엄청난 세트 규모와 고퀄리티 컴퓨터그래픽(CG)도 관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광활한 우주와 빛나는 행성들, 우주선들의 전투신은 3D 구현돼 황홀한 기분을 전한다(그래도 IMAX 3D는 적합한 자리를 예매해야 한다).
1997년부터 등장한 '스타워즈' 시리즈는 거대한 세계관과 압도적인 스케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최근 그 체감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그 명성을 이을 작품으로 보인다. 과거 '스타워즈' 작품들을 존중하면서, 미드 '로스트'와 '미션 임파서블3' 등으로 즐거움을 줬던 에이브럼스 감독만의 색깔도 살렸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내년 겨울 첫번째 스핀오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시작으로 에피소드 8편과 9편, 해리슨 포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번째 스핀오프 등이 향후 5년간 매년 개봉 예정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1983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작을 좀 더 편하게 즐기려면 이 작품도 보면 좋을 듯싶다. 135분. 12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