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 벌써 300회를 맞았다. 그동안 어떤 스타들이 ‘우결’을 빛나게 했을까.
오는 19일 오후 방송될 ‘우결4’는 300회를 맞이해 현재 가상 부부로 출연하는 오민석·강예원, 이소연·곽시양, 육성재·조이 커플이 달력 화보를 찍는 모습이 그려진다.
2008년 2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우결’은 정규 편성 후 7년간 주말 예능 자리를 지켰다. 당시 스타들이 ‘가상부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해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현대인의 결혼을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스타들의 일상 생활과 생각지 못한 조합을 보는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7년간 4기를 진행하며 참 많은 스타들이 ‘우결’에 참여했다. ‘세계판’ 1, 2기까지 포함하면 44커플의 스타들이 ‘우결’로 인연을 맺었다. 이에 기수별로 어떤 커플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며 300회를 더듬어보기로 한다.
◇ 1기: ‘개미’ 커플, ‘앤솔’ 커플…역대급 커플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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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커플을 기억하시는가. 늘 ‘신상’과 ‘서방’을 외치던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은 ‘우결’을 알린 일등공신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크라운제이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서인영 또한 ‘귀여운 악녀’ 이미지로 호감을 자아냈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큰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도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커플 1위로 꼽히고 있다.
정형돈은 사유리에 이어 태연까지 두 번 결혼했지만, 두근거림은 없지만 주말에는 소파에 누워있는 남편에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아내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 웃음 포인트가 됐다. 사유리와는 끝없는 갈등 끝에 ‘우결’ 내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혼’을 하기도 했다.
1기 때에는 ‘우결’ 팬들로부터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커플들이 다수 등장했다. 앤디·솔비 커플인 ‘앤솔’ 커플, 김현중·황보 커플인 ‘쌍추’ 커플, 알렉스와 신애를 가리키는 ‘알신’ 커플 등은 커플 별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시청자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김현중과 황보 커플은 ‘우결’의 첫 연상연하 커플이었고, 황보는 6살 어린 김현중에 ‘꼬마신랑’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전진과 이시영 커플은 ‘우결’ 중 실제 커플로 발전해 화제가 됐다.
◇ 2기: 조권과 가인의 역사는 이 때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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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시작된 2기의 커플들 또한 화제의 커플들이 많았다. 조권과 가인 커플은 이들이 ‘우결’을 하차한 한참 후까지도 이들 커플의 팬들이 많았다. 조권과 가인은 1기의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과 다시 보고 싶은 커플 순위에서 정상을 다투는 강력한 커플이기도 하다.
9년 열애 끝에 올해 결별을 맞았던 김용준과 황정음은 실제 커플로 ‘우결’을 하며 사랑을 쌓아올린 커플이다. 황정음은 ‘우결’로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고, 황정음이 김용준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 프로포즈는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용화·서현, 닉쿤·빅토리아 등 아이돌 커플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 커플인 닉쿤과 빅토리아는 닉쿤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는 등 평소에는 알기 힘든 스타들의 가족과 일상을 볼 수 있어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 3기: 최고령 커플 김원준·박소현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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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원준과 박소현은 최고령 커플로 ‘우결’에 등장, 실제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결혼 적령기 커플이라 더욱 기대를 많이 모았다. 세월이 지나도 ‘만찢남’인 김원준, 소멸할 듯한 얼굴의 박소현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비주얼 커플’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특과 강소라, 이장우와 함은정, 데이비드 오와 故 리세 등이 커플로 활동했던 3기는 ‘일밤’에 편성됐던 기존 시간대에서 지금의 토요일 오후 5시대로 옮겨온 첫 기수이기도 했다.
◇ 4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참 많은 커플들이 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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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는 가장 많은 커플들이 오고 간 기수다. 황광희와 한선화 커플은 의외로 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는데 친구였던 두 사람 사이에서 핑크빛 묘한 기운들이 오고 가는 모습은 시청자마저도 설레게 했다. 지나가다 한선화가 눈여겨보던 구두를 기억했다가 선물로 주던 황광희의 세심함은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조정치와 정인은 실제 커플로, 결혼을 앞두고 결혼 예행 연습을 위해 ‘우결’에 합류했다. 이들은 결국 ‘우결’을 나온 후 혼인신고를 하며 진짜 부부로 거듭나 ‘우결’ 표 실제 부부 1호로 자리매김 했다. 이외에도 홍종현·유라, 정진운·고준희, 남궁민·홍진영, 등 달달한 커플들이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4기에서는 유난히 위기가 많았다. 이준과 오연서는 가상 부부로 활약하던 중에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설이 불거졌고, 오연서는 직접 이준에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금세 하차를 맞았다. 헨리와 예원은 올해 초 예원과 이태임의 방송 태도 논란 사건의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차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고비들을 이겨내고 ‘가상결혼 원조’인 ‘우결’에는 현재 육성재·조이, 오민석·강예원, 곽시양·김소연이 활약 중이다. 곽시양과 김소연은 ‘우결’의 연상연하 커플 중 가장 나이 차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좋은 케미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초 계약 커플이었으나 계약 기간을 더욱 연장해 앞으로도 시청자에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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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인영 SNS |
그렇다면 역대급 ‘부부’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 이후 스타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신애는 결혼 후 연예계를 떠나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정형돈 또한 결혼을 했으며, 황정음과 김용준은 결별 후 새로운 사랑을 찾아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랜만에 재회했다는 사실을 알린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한 때 ‘우결 재등장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결’의 선혜윤 PD는 MBN스타에 “현재 이들의 재등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획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해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언젠가 역대급 부부들의 재회를 그려낸다면 ‘우결’에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4기 동안 마주쳤던 많은 ‘부부’들의 재회에 시청자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