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무한도전’의 10년 역사를 담은 ‘무도 엑스포’가 개막했다. ‘무도 엑스포’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니’와 ‘그 녀석’, ‘그 전 녀석’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왜일까.
‘무한도전 엑스포’는 MBC '무한도전' 방송 중에 하하와 황광희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19일부터 2016년 1월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A홀에서 열리며, 지난 17일에는 개막식이 열려 ‘무한도전’ 멤버들과 MBC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17일 개막식 현장에서 미리 둘러본 ‘무도 엑스포’에는 ‘무모한 도전’부터 ‘무한도전 퀴즈의 달인’과 ‘무한도전’ 각종 특집들이 총집약돼 있었다. ‘무한상사’의 사무실을 재현한 공간과 CG를 통해 ‘무도 가요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시뮬레이션과 달리기 경주를 하는 공간도 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웃을 수밖에 없는 독특한 섹션이었다.
![]() |
↑ 사진=MBN스타 DB |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최근 건강 문제로 ‘무한도전’을 하차한 정형돈과 작년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길, 노홍철의 웃는 모습이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다섯 멤버들은 웃고 있었지만, ‘무도 엑스포’ 곳곳에 남은 ‘떠난 이’들의 흔적을 본 후로는 그들의 곁이 어딘지 허전해보였다. ‘무도’ 멤버들 또한 ‘무도 엑스포’를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란 짐작도 들었다.
10년을 흘러오면서 ‘무한도전’은 많은 굴곡을 겪었다. 2005년 4월23일 MBC 프로그램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던 ‘무한도전’은 이제 어엿한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던 유재석, 정형돈 등은 대한민국 예능을 이끄는 거물급 스타들이 됐다.
이런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 2014년부터 ‘무한도전’은 급격한 변화를 가졌다. 길과 노홍철이 갑자기 빠졌고, 올해에는 광희의 영입과 정형돈의 하차가 바통 터치하듯 이뤄졌다. 멤버 교체는 ‘무한도전’의 위기론과 직결됐고, 프로그램 진행에서 다양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불과 지난 18일에도 박명수의 가발가게 홍보 논란이 일어났던 것처럼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던 ‘무한도전’이었다.
![]() |
↑ 사진=MBN스타 DB |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한눈에 ‘무한도전’ 10년 역사를 둘러보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그 격변기를 함께 겪었던 정형돈과 노홍철, 길의 입간판은 새삼 짠하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없었지만 ‘무도 엑스포’에는 이들이 있었다.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개막식 날 공교롭게도 노홍철은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후 첫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노홍철은 이날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시청자 손에 달렸음을 강조하며 말을 아꼈다. 노홍철에 ‘무한도전’ 10년 역사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무한도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도, 뗄 수 도 없다는 것이 오롯이 드러났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한도전’은 마침내 시청자에 자신들의 10년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만큼 성장했다. ‘무도 엑스포’ 자체는 많이 부족했지만 그 의미만큼은 참 컸다. 10년 동안 ‘무한도전’에서 함께 성장했던 정형돈과 노홍철, 그리고 길의 빈자리도 이날은 더욱 크게만 보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