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말을 뜨겁게 달굴 영화 '대호'와 '히말라야'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전문가 평점이 화제다.
우선 최민식이 주연 배우로 출연해 화제가 된 '대호'에 대해서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는 "희로애락을 담은 최민식의 비범한 얼굴이 '대호'보다 무서웠다며 8점대의 평점을 주었다.
이은선 기자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이라는 손쉬운 장치에 기대지 않고, 사라진 것과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예우라는 쉽지 않은 정서를 풀어낸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며 8점대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다.
송경원 기자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마지막 명포수가 마주 선다. 둘은 같은 세월을 보내왔고 같은 아픔을 공유한다. 대결과 활극보다는 근대에 떠밀려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한 애잔한 송가에 가깝다. 조금 느려도 깊고 진하게 대상에 접속한다. 다만 인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오래 붙잡고 있어 모든 컷이 조금 길게 느껴진다. 웅장한 액션은 물론 감정연기까지 해낸 호랑이 CG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기술적 성취라 할 만하다"고 전하며 7점대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다.
한편 엄홍길 대장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휴먼다큐멘터리인 '히말라야'에 대해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한국영화에서 드문 산악 영화 프로젝트. 리얼리티도 괜찮고 이야기도 실화를 바탕으로 나름 깔끔하게 각색했지만, 최루 효과를 노린 신파 요소가 과하다. 산악 영화 특유의 스릴과 액션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며 6점대에 머무르는 점수를 주었다.
매거진 M의 기자인 나원정은 "실화 이하의 감동"이라고 평하며 "익히 알려진 실화의 감동을 넘어서지 못할까 봐 조바심이 난 걸까
이은선 기자 역시 "보지 않아도 이미 본 듯한 기시감을 뛰어넘는 무엇을 보여줘야 했다. 결과적으로 그 과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 인상이다" 며 "시원하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애매모호함만 남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