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단연 압도적인 1위를 하던 유재석, 그를 넘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김구라다. 과연 김구라는 올해 ‘유재석의 대항마’로 낙점될 수 있을까.
지난 22일 오후 MBC는 공식 홈페이지의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예고 영상을 통해 대상 후보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재석, 김구라, 박명수, 김영철이 대상 후보로 선정됐음을 알렸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의 터주대감으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매년 거론됐던 만큼 올해에도 나란히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제 2 전성기를 맞은 김영철도 무난하게 대상 후보에 올랐다.
↑ 사진=MBN스타 DB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김구라다. 김구라는 MBC에서 ‘라디오스타’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최근 종영한 ‘세바퀴’의 MC도 맡은 바 있다. 거의 일주일 내내 MBC에서 고정 출연을 하고, 그만큼 MBC 사정에 밝은 탓에 그는 간혹 ‘MBC 예능국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구라는 올해 ‘대운’을 맞았다. 스스로도 ‘파일럿 요정’이라고 칭할 만큼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정규화 시키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MBC 예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복면가왕’이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올해 설 특집으로 기획된 후 정규 편성이 됐는데, 이들 모두 김구라가 ‘개국공신’이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또한 그가 2007년부터 꾸준히 활약해오고 있는 ‘라디오스타’도 2015년 빛나는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스타들을 예능계로 이끈 ‘예능 스타 굴착기’로서 스테파니, 박나래, 황석정 등에 이어 최근 차오루까지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구라는 그 안에서도 독설을 담당하며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지점을 해소하는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유난히 ‘핫’했던 MBC 예능국에서 간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은 ‘무한도전’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유재석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입돼 정규화 된 이후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프로그램이 안정화되는 과정을 제작진과 함께 겪은 김구라의 ‘공로’는 분명 인정해줄 만 한 요소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데이터도 눈에 띈다. 지난 22일 데이터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올해 2월부터 12월15일까지 1년간 출연자의 출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개인에게 발생한 화제성 점수를 총합해 발표한 ‘화제성 대상’에서 김구라가 MBC 부문에서 가장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김구라의 선전은 MBC 예능국의 활기와도 맞물리는데, ‘무한도전’ 이외에는 손꼽히는 예능이 없었던 2014년에 비해 MBC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내면서 ‘예능강국’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만 의존했던 것에서 다양성을 갖추며 풍성해졌고 그만큼 고른 시청층을 유입시킬 수 있었던 것.
이런 MBC 예능의 도전 중심에는 늘 김구라가 있었다. 한때 ‘비호감’이었던 김구라는 올해 아픈 가정사를 겪었음에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약을 펼쳐 예능인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한 해가 됐다. ‘국민 비호감’에서 ‘유재석 대항마’로 우뚝 솟은 김구라가 과연 올해 MBC에서 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은 김성주, 김구라, 한채아가 MC로 나서며 오는 29일 오후 8시55분 상암 MBC 신사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