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만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해줘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줬다. 기쁘고 감사하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을 사랑해준 650만 관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언론시사회에서다. 사생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수렁에 빠졌던 그는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즐거워했다.
그는 "처음 영화를 보고 거칠고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3시간짜리 감독판이 개봉한다고 했을 때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상이 더 거칠고 센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병헌은 특히 결말에 추가된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신을 언급, "영화를 본 뒤 나오면서 조승우씨와 얘기를 했는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소름끼치는 대사와 연기를 백윤식 선생님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백윤식 선배가 본편에서 편집된 신에 대해 한탄한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며 "또 나를 포함해 많은 배우들이 원없이 3시간짜리 영화에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좋아했다. 또 "감독판에서 이강희와 안상구 두 사람의 관계라든가 성장 부분에 대해 좀 더 집중했고, 각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한 것 같다. 묘한 감흥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모히또가서 몰디브나 한잔할까?"라는 대사에 대해 "현장에서 떠올라 장난처럼 바꿔서 연기했는데 OK컷이 됐다"며 "영화가 잘 되니 작은 부분도 확대되고 사랑받는 것 같다. 배우로서 기쁜 일"이라고 즐거워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미생' '이끼'의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파괴된 사나이' 우민
50분이 추가돼 러닝타임 3시간이다. 언론과 재벌, 정치의 썩을대로 썩은 모습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관객을 몰입시키는 효과를 전한다. "대중은 개, 돼지"라고 했던 이강희의 말에 관객은 분명 더 분노하고 속을 끓일 만하다. 끝에 추가된 이강희의 장면도 섬뜩할 정도다. 31일 개봉.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