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짜리 ‘내부자들’ 감독판, 뭐가 달라지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내부자들’ 감독판이 23일 공개됐다.
‘내부자들:디 오리지널’(감독 우민호)은 본편에 50분 추가된 3시간짜리 버전이다. 분량이 늘어난만큼 새로운 신들이 등장한다. 인물들간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들이 많이 추가됐다.
먼저,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가 신문사 주필 이강희(백윤식)에게 중요한 자료를 맡길만큼 왜 신뢰하게 됐는지, 과거 인연이 소개된다. 또, 조국일보 편집회의 장면과 신문사 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본편에선 통편집된 유재명과 김의성이 등장한다. 유재명은 조국일보 기자 역을, 김의성은 조국일보 편집국장 역을 맡아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안상구의 손목을 잘랐던 조상무(조우진)의 비극적인 최후도 보여준다.
감독판의 첫번째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특히 강렬하다. 이병헌은 지난 인터뷰에서 편집됐던 이 첫 장면을 가장 아쉬워했다. “기자와 인터뷰 하는 장면인데, 느와르물 ‘대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왜 폭로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상구는 “영화 좋아하요?” 되물으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차이나타운’을 언급한다. 기자가 “핵심이 아니다”고 다그치자 “난 손이 좋았단 말여”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인다. 이 신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병헌이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다.

엔딩 크레딧이 흐르면서 갑자기 백윤식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은 배우들이 디렉터스컷 중 최고로 꼽은 장면이다. 조승우는 “백윤식 선배님의 마지막 장면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고, 이병헌은 “조승우와 그 신을 보면서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감독은 왜 이 장면을 본편에선 편집했던 걸까. “관객들에게 회의감을, 또 절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감독판에 새롭게 추가하면서 “‘그들을 포기 하지 말고 주시하자’는 의도가 있다. 결국 이 영화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내가 잘한건지 모르겠다”며 고민스러워했다.

배우들은 확장판 개봉에 대한 기쁨을 관객들에게 돌렸다. “영화가 잘 돼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는 대사도 사랑받으니 기쁘다”며 입을 모았다.
이병헌은 “2시간 10분짜리 영화를 보고 거칠고 세다 생각했다. 그래서 3시간짜리로 개봉한다면 늘어지는 부분도 있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더 거칠고 세졌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곤 “중간에 화장실 가는 것만 잘 참으면…”이란 유머를 곁들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확장판을 보면서 ‘안상구’의 천의 얼굴을 다시 봤다. 다음엔 ‘안상구’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마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서 보여준 이병헌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극장판 ‘내부자들’은 23일 기준 65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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