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제가 지향하는 것은 슬픔이라는 장르에요. 저는 락이나 R&B 등을 잘 몰라서, 그냥 감정으로 장르를 나누거든요. 그리고 슬픔이라는 것을 제가 워낙 좋아해서요.”
박시환이 추구하는 음악은 단순하다. 단 하나의 감정을 노래하면 된다. 그러나 그 감정이 슬픔이라고 알게 됐을 때 그가 다른 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데뷔 전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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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슈퍼스타K’에 나가서 불렀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는 저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감성이에요. 가끔씩 그 영상을 찾아봐요. 하지만 그때 그 처절한 마음을 가지고 매일 살 수도 없으니까요.(웃음) 제가 1순위로 하고 싶은 그런 음악이죠. 정말 극단적으로 슬픈, 그런 음악이라서 이걸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저 스스로도 만족해보고 싶고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해요.”
박시환은 지난 11월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괴물’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미성으로 마음을 건드렸다면 이번 앨범에는 애절한 발라드뿐만 아니라 묵직한 남자의 감성이 가득 실린 모던락 풍의 감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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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은 ‘괴물’이에요. 마시따 밴드 홍진영 작곡가님께서 원래 자기 노래로 쓰시려다가 제가 옆에서 좋다고 하고, 회사 측에서도 ‘시환이 달라’고 해서 결국 제가 하게 됐죠. 작곡가님께서 좀 더 강한 보컬을 원하셨어요. 남성다운. 그래서 원래 쓰던 미성보다 조금 더 거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프로듀서님의 디렉팅도 받으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던 것 같아요.”
‘괴물은’ 인생에 대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괴물이라는 형상으로 그린 노래다. 박시환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시작, 후반부에는 거친 목소리로 처절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노래를 듣고 난 후에는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 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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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수식어는 좀 제가 아직 부끄럽고요. 연기에 도전을 하게 된 건 기회에 대한 감사함이었던 것 같아요. 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연기를 잘해서 내가 돋보이고 싶다’기보다는 ‘같이 이제 연기를 하시게 되는 분들 게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정말 그 캐릭터에 맞게 뭐라도 되자. 이 흐름에 방해가 되지 말자’라는 게 첫 번째였던 것 같아요.”
“‘총각네 야채가게’는 희망에 대해서 얘기하고, 청년들의 꿈, 열정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담은 뮤지컬이에요. 줄거리 자체는 버라이어티 해요. 무겁고 각자 개개인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많이 애쓴 작품이고요. 주인공이 따로 있긴 하지만 분량이 다 비슷해요. 모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고, 그 와중에 서로 잘 어울러 지는 굉장히 기분 좋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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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서인국 씨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확히는 서인국 씨에게 여쭤보지 않고서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제가 가려는 길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앞으로도 뭘 할지는 모르고요. 음악적으로도 ‘어떻게 되던 간에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라는 목적이 있어서요. 서인국 씨를 만나보면 정말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아요.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언젠가는 보겠죠?”
박시환이 데뷔한지 어느덧 3년이다. ‘슈퍼스타K5’를 시작으로 음악무대, 드라마, 이제는 뮤지컬에서까지. 그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고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감정들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노래로는 슬픔을, 연기로는 청춘을 엿볼 수 있는 그의 활동에 팬들 역시 수많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