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시청률 30% 첫 돌파의 쾌거를 이뤘다.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내 딸, 금사월’ 34회는 전국 기준으로 3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일 방송분이 기록한 28.3%보다 3.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내 딸, 금사월’은 9월 방송 이후 처음으로 30%대 시청률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예정된 50부작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 폭발력이 제대로 발휘된 셈. 주말극에서 강자로 꼽히던 KBS2 ‘부탁해요 엄마’와의 경쟁에 더욱 불이 당겨졌다. ‘부탁해요 엄마’는 30%를 달성한 적이 있으나 ‘내 딸, 금사월’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주말극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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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MBC |
특히 지난 34회 방송에서는 신득예(전인화 분)의 아버지 신지상(이정길 분)이 숨을 거두고,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홍도(송하윤 분)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내 딸, 금사월’이 첫 출발할 때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아역들이 거짓말을 일삼거나 불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이 펼쳐진 초반에는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출생의 비밀, ‘로미오와 줄리엣’ 뺨치는 기구한 남녀주인공의 관계도 다소 상투적인 전개였다.
무엇보다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의 전작 MBC ‘왔다! 장보리’와 빼다 박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었다. ‘왔다! 장보리’의 캐릭터 구조와 ‘내 딸, 금사월’은 직업 분야만 한복에서 건축으로 바뀌었을 뿐 얽힌 출생의 비밀 등이 꼭 닮아 ‘왔다! 금사월’로 불리기도 했다.
신득예의 1인2역, 이홍도의 기억 상실 등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들이 등장했지만, 시청률 방면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절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마의 30%대’를 돌파하면서 ‘왔다! 장보리’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이는 듯하다.
아무리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지만, 여전히 김순옥 작가의 파워는 건재했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사건 뒤의 또 다른 사건들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필법은 시청자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쾌속 전개도 시청자 유지에 한몫했다. 자극적인 전개에 욕할지언정, 궁금증 때문에 다음 회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래도 김순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순옥 작가가 자극적인 설정과 전개로 비판을 받지만 ‘흥행 신화’를 썼던 베테랑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제 30%를 넘은 ‘내 딸, 금사월’은 신득예의 본격적인 복수와 강만후의 악해을 증언할 ‘열쇠’인 이홍도가 기억을 찾아 더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과연 지금의 기세를 몰아 ‘내 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