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저는 순수예술이건, 상업 예술이건 간에 낭만, 외로움, 고독함처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 또 이를 연료 삼아서 계속 태워지는 느낌이 좋아요. 요즘 휴대폰으로 쉽게 무언가를 나누지만, 펜으로 쓱쓱 쓰던 편지나, 대본 프린터기가 없어서 먹지를 대고 돌리던 시절이 그리워요. 편리해지고 빨라졌지만, 낭만(浪漫)은 없죠.
영화 ‘내부자들’과 뮤지컬 ‘베르테르’에 조승우라는 낭만이 흐른다. 정치판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신랄하게 표현한 ‘내부자들’이나, 한 사람을 향한 지독한 사랑을 그린 ‘베르테르’에는 ‘조승우표 낭만’이 찍힌다.
짝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에 조승우는 ‘낭만’을 얹어 극의 힘을 더했다. 마냥 슬프게만 느낄 수 있는 캐릭터에 그는 감미로운 분위기와 섬세한 표현으로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헤드윅’ ‘베르테르’ 등 자신이 한 작품에 꾸준히 오르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하고 있는 조승우. 유행이나 화려한 것을 좇고, 이슈가 되고 눈에 띠는 것을 향하는 요즘, 속도와 반찍임에 치여 잊고 있던 감성이나 낭만이라는 감정을 되살리는 힘, 더불어 장면 장면을 고민하게 만들고, 인물의 행적을, 정서에 근거해 바라보게 하는 힘이 조승우에게는 있다. 이는 ‘낭만’을 느끼는 조승우의 진심이 작품에 묻어나서일 것이다. 오랜만에 ‘내부자들’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 조승우가 더 반가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