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아침드라마가 막장 설정을 거듭하는 건 이제 어느 정도 관례로 자리잡았다. 아침 시간 바쁜 주부 시청자들을 붙잡아놓기 위해서 자극적 요소를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SBS 새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는 여기에 ‘따뜻함’을 얹었다. 막장이지만 휴머니티를 섞은 이 작품은 MSG에만 길들여진 주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새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는 서하준, 양진성, 박순천, 이재은, 장승조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배우들은 하나같이 ‘내 사위의 여자’에 대해 “따뜻한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주인공을 맡은 양진성은 “제목을 보고 처음엔 무서웠고 두려움과 우려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입을 연 뒤 “그러나 대본을 읽다보니 가족의 따뜻함, 한 남자와 알콩달콩한 사랑, 희노애락이 잘 녹아있었다. 막장 아니냐고 느낄 수도 있지만 서정적이고 따뜻한 드라마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하준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시놉시스를 봤더니 연인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끌렸다. 지금과 다른 캐릭터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전소속사와 분쟁 봉합 후 복귀작이라 조심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작품을 향한 애정을 감추진 않았다.
↑ 사진=옥영화 기자 |
두 사람의 말처럼 간담회 직전 상영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아침드라마답지 않은 인간적인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딸을 잃고 함께 살게된 장모와 사위의 갈등, 아들처럼 여기던 사위를 재혼시키기 위한 장모의 눈물겨운 노력, 남녀의 순수한 사랑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물론 막장 요소는 분명 있었다. 사위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 여자가 알고보니 장모의 숨겨진 친딸이라는 점은 시청자 사이에 설전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개연성 없는 설정이었다. 여기에 재벌가 딸을 오로지 권력욕에 의해 쟁취하려는 최재영(장승조 분)의 악랄한 행동이 보는 이의 분노감을 유발케 할 예정.
따뜻한 드라마를 지향하는 ‘내 사위의 여자’가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막장극’ 오명을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그 첫 시작은 내년 1월4일 오전 8시3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