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해에도 재치 넘치는 예능인들의 수상소감은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2015 방송연예대상’에서는 2015년을 빛낸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현장이 그려졌다. 한 해 동안 MBC에서 활동한 많은 예능인들이 총출동해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 현장에서 오고 간 말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법한 ‘베스트 말말말’을 골라봤다.
◇ “제가 지금까지 받은 상이라곤 술상 밖에 없었는데요.”- 박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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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김구라와 김성주의 ‘아름답다’는 말에 “영혼까지 끌어모았다”고 농담을 했다. 박나래는 “사실 내가 상이랑은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이다. 받아본 상이라곤 술상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MBC에서 tvN 감독들을 찾기도 해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해명이 더욱 재밌었다. 바로 “‘코빅’ 녹화하다 왔다. 나도 을이라 어쩔 수가 없다”는 것. 그는 눈물 사이에서도 웃음을 피워내는 수상소감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 “아침엔 제가 유재석이고, 우리가 ‘무한도전’입니다. 오늘도 현무사랑”- 전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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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매일아침 생방송을 하고 있다. 나는 상을 받을 줄 알았다. 고생 많이 했다. 내가 아침 라디오에서는 유재석이고, 우리가 ‘무한도전’이다. 유재석도 내 라디오를 듣는다”고 말하며 수상에 대한 영광을 제작진과 함께 나눴다.
그는 무엇보다 매일 아침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위험 부담을 안고 늘 최선을 다해주는 제작진을 독려하며 DJ의 끝말인 ‘오늘도, 현무사랑’으로 수상소감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 “저 대상 안 줄 건가 봐요”-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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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10년을 맞아 올해 공로상을 받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모두 무대에 올랐고, 박명수에 이어 유재석이 대표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재석은 유재석은 “갑자기 상을 줘서 감사하다. 이 상은 많은 시청자들과 제작진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 정형돈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2016년에는 같이 뛰고 땀 흘렸으면 한다”고 정형돈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 순간에도 유재석의 재치는 빛났다. 그는 “저 올해 대상 안 줄 건가 봐요”라고 마지막에 덧붙이며 시청자를 웃음짓게 했다.
◇ “안 울어요, 재채기 나올 것 같아서요.”- 황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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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성은 “매년 연예대상 때마다 옹달샘에서 물만 먹고 가는 것처럼 간 게 8년이다”라고 말하며 연예대상 참여 9년 만에 받은 상에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것에 대해 관객들이 ‘울지마’를 연호하자 “안 울어요, 재채기 나올 것 같아서요”라며 재치있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2015년은 죽을 만큼 힘들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해다. 그때마다 찾아가서 김국진 형님을 찾아갔었다. 우리 어머니보다 더 많이 찾아가서 징징거렸는데 본인 일보다 더 많이 걱정해줘서 감사했다.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며 김국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 감동마저 끌어냈다.
◇“MC그리, 보고 있니? 잘 하고 있어.”-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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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감격의 대상을 받고 “여전히 적지 않은 분들이 제 방송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방송계의 문제적인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여러분 덕이다. 방송계는 시청자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며 자기고백으로 수상 소감을 채워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그는 “MC그리 보고있냐. 너 잘하고 있다. 내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스태프들의 이름을 모르고 그냥 건성건성 지나고 있었다. 올해에는 방송 스태프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방송 덕후로 거듭나겠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진한 부성애와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