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엔니오 모리꼬네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 영화로 돌아온다. 엔니오 모니꼬네가 매번 기발한 이야기를 펼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만나 영화 ‘헤이트풀8’ OST로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이는 것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석양의 무법자’ ‘옛날 옛적 서부에서’ ‘무숙자’ 등,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 영화들의 음악을 작곡했던 한 장본인이다. 그에게 영화음악을 부탁한 이는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5 코믹-콘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8번째 영화인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의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전 작품에서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자주 사용해왔다. ‘킬빌 : 볼륨 1’에서는 영화 ’데스 라이즈 어 호스’에 삽입됐던 ‘프롬 맨 투 맨’(From Man to Man)을 사용한 바 있고, ‘킬빌 : 볼륨2’와 ‘데스프루프’에서 모리코네의 음악을 삽입했다.
미국 롤링스톤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니오 모리꼬네와의 협업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오랜 꿈과 같았다. 지난 2009년에도 그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음악을 부탁한 바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미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바리아’에서 음악을 맡았다는 이유로 역시 2차 세계대전이 무대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을 맡지 않았다(그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물론 이때도 쿠엔틴 타란티노는 모리꼬네가 과거 작곡했던 ‘리볼버’와 ‘빅 건 다운’등의 영화음악을 사용했었다.
이후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드디어 모리꼬네로 부터 ‘앙코라 퀴’(Ancora Qui)란 노래의 음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모리꼬네는 “타란티노가 그 음악을 일관성 없이 영화에 배치했다”며 “누구도 그런 사람과 작업을 못 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어쨌든 ‘헤이트풀8’를 통해 두 사람은 비로소 한 영화에서 제대로 만나게 된 것이다.
‘헤이트풀8’에 모리꼬네가 참여하게 된 뒷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서부 영화 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엔니오 모리꼬네를 향한 열정이 남달랐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그가 있는 로마까지 찾아가 ‘헤이트풀8’의 음악을 만들어 줄 것을 끊임없이 부탁했다. 이미 다른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작품 참여가 불투명했던 엔니오 모리꼬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지속적인 러브콜로 결국 함께 작업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헤이트풀8’의 OST는 웨스턴 특유의 비정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극의 분위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만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오는 2016년 1월7일 개봉하는 ‘헤이트풀8’은 비밀을 감춘 채 눈보라 속에 갇힌 8인, 누군가 벌인 독살을 시작으로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광기의 하룻밤을 그린 영화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