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700만원만 오승환 "야구계 선후배에 모범되는 선수 될 것"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민슬기 인턴기자]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과 임창용이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30일 두 선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이들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작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각각 4천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휴가 여행 때 단 한 차례 카지노를 찾아 도박한 점을 보아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승환이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현지 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법률 대리인 박창한 변호사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의 사과문을 전했다.
그는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일로 제가 이제까지 야구장에서 보여드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도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또 “앞으로 팬 여러분들이 사랑하던 야구 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며 “프로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약식기소는 법원이 공판을 열지 않고 수사기록 검토만으로 벌금을 물리게 된다. 이로써 두 선수는 이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