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1 대하 사극 ‘장영실’이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지난 2일 첫 방송 된 ‘장영실’은 죽음을 앞둔 노인 장영실(송일국 분)이 일식을 바라보다 숨을 거두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장영실은 한 손에 해시계를 쥐고 들판에 누웠고, 평생을 몸 바쳐 과학 연구에 매진한 그의 열정이 엿보였다. 송일국은 짧은 등장에도 존재력을 과시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송일국은 앞서 사극 ‘해신’과 ‘주몽’ ‘바람의 나라’ 등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사극 배우의 이미지를 쌓아온 바 있다. 이번에도 사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간 선보였던 장군 역할이 아닌 과학자로 분했다. 그는 장군의 강렬한 눈빛 연기보다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성장하는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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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영실 캡처 |
관기의 아들로 천하게 자란 장영실은 그동안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결국 아버지인 장성휘(김명수)를 만나 천재 과학자의 자질을 조금씩 키워갔다. 장성휘는 장영실을 집안의 제사에 참여시켜 자신의 핏줄임을 알렸다. 또한 글을 배운 적 없는 장영실에게 책 여러 권을 주며 글을 읽고 쓰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줬다. 또한 장성휘는 똘똘한 아들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김명수는 앞서 사극 ‘객주’와 ‘정도전’, 그리고 ‘광개토대왕’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사극 특유의 안정적인 목소리로 극의 전개를 힘 있게 이끌어갔다. 이외에도 김명수는 집안의 반대 속에서도 아들을 모른 채 하지 않으며, 따뜻한 부성애를 제대로 표현했다.
배우 김영철의 존재감도 눈부셨다.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이 된 태종(김영철 분)은 일식 ‘구식례’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려고 했다. 그러나 담당관들의 잘못된 계산으로 일식이 진행되지 않자 “일식을 추보한 자가 누구냐”며 칼을 꺼내들고 소리쳤다. 이를 지켜본 양녕대군이 울자, 태종 역시 함께 눈물 흘렸다.
김영철은 어렵게 왕위에 오른 만큼, 그 자리를 지켜내는 데에 불안함을 느끼는 왕의 역할을 연기로 표현했다. 시청자 역시 김영철을 통해 형제들을 제치고 왕위를 차지했지만, 고독한 태종을 느낄 수 있었다.
세종은 유년 시절이 그려져 김상경이 아닌 아역이 역할을 대신했다. 김영철과 김상경이 태종과 세종의 역할을 맡은 것은 '대왕세종'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의 연기력은 앞선 드라마에서 입증 됐기에, 이번 ‘장영실’은 ‘대왕세종’과 어떻게 다른지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9시4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