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6년 영화계는 올해도 풍년이 예상된다. 다양한 배우들이 여러 가지 장르와 소재의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엄청난 자본력과 기획력을 가진 CJ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일단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아가씨’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의 이야기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조선과 일본을 배경으로 재구성했으며 하정우, 김민희, 신예 김태리 등이 출연한다.
’아수라’(감독 김성수) 역시 쟁쟁한 캐스팅으로 기대감이 높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 나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의 주인공들은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이정재 이범수)이나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를 완성한 김정호의 이야기를 담은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차승원 유준상)도 있다.
이 외에도 ’명탐정 홍길동’(이제훈 김성균) ’조작된 도시’(지창욱 심은경) ’7년의 밤’(류승룡 강동원) ’형’(조정석 도경수) ’시간이탈자’(임수정 조정석), ’궁합’(심은경 이승기) 등 국내 최고 투자배급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다채롭고 다양한 소재와 배우들이 관객의 관심을 끌게 한다.
지난해 ’암살’과 ’사도’ ’내부자들’ 등을 흥행시킨 쇼박스는 올해도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원나잇에 대한 연애담을 그린 문채원, 유연석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를 흥행시킨 배우 황정민과 ’꽃미남’ 강동원이 만난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살인누명을 쓴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범죄오락영화다. ’남과 여’(전도연 공유) ’가족계획’(김혜수 마동석) ’키 오브 라이프’(유해진 임지연) ’터널’(하정우 배두나) ’부활’(김래원 김해숙) ’살인자의 기억법’(설경구 김남길) ’가려진 시간’(강동원) 등도 기대작이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대호’가 굴러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NEW는 올해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목표다.
연초부터 눈물을 쏟아낼 작품을 선보인다.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주연의 ’오빠생각’(감독 이한)을 준비 완료시켰다. 1950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실존한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루시드 드림’(고수 설경구) ’감옥에서 온 편지’(김명민 김상호) ’장산범’(염정아 박혁권) ’원라인’(임시완 왕지원) ’부산행’(공유 정유미) 판도라’(김남길 김명민) 등도 라인업돼 있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올해는 한방을 터트릴까.
오는 27일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의 만남을 그린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로 겨울의 한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등이 주연이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해어화’(감독 박흥식,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와 조선의 마지막 황녀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손예진 박해일)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해빙’(조진웅 김대명), ’사냥’(안성기 한예리) 등도 조만간 관객을 찾는다.
또 다른 1000만 영화들이 수편 나올 것으로 보이는 2016년. 우리나라 배급 시스템의 여전한 문제 탓 대형 기획 영화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영화관의 해명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박 영화들이 사라진 한국 영화계에 좀 더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해 흥행하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
관객을 만족하게 할 영화들이 많이 소개될 환경이 만들어지기
"흥행은 운이 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대야 하는 한국 영화계라는 게 애석한 일이지만 분명 운 좋은 영화는 존재한다. 물론 그 운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대형 기획 영화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