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돌싱’들의 발칙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가수 서인영과 배우 유다인, 유인나, 권율, 정경호, 장나라가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권성창 PD는 “현실적이고 발칙하고 야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말 하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30대 중반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이야기를 담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부터 스킨십에 이야기까지 그려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재혼남녀들이 결혼함에 있어서 고민하는 부분이 드라마에도 녹아있다. 젊은 남녀들의 사랑이야기와는 차별화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
↑ 사진=정일구 기자 |
실제로 2015년 통계청의 ‘부부의 혼인종류별 혼인’ 통계를 보면, 지난 5년간 전체 혼인 건수 중 남녀 양쪽이 모두 재혼인 경우는 2010년 11.9%, 2011년 11.4%, 2012년 11.4%, 2013년 11.1%, 2014년 11.6% 등으로 매년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남녀 중 한 쪽만 재혼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재혼커플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만 보더라도 과거에 재혼은 일반화 되지 않았다. 때문에 극중 선우(고경표 분)는 엄마 선영(김선영 분)과 무성(최무성 분)이 서로를 의지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친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에 선뜻 재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20∼30대 젊은 층의 재혼이 늘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재혼을 축하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졌고, 재혼식이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자 ‘한번 더 해피엔딩’이라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극중 주인공들은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우리 한번 더 행복해 볼까”라고 말한다.
더욱이 ‘한번 더 해피엔딩’는 여자 주인공들이 극의 전개를 이끌어간다. 이혼을 집안의 창피쯤으로 그려냈던 과거 드라마와 달리 ‘한번 더 해피엔딩’ 속 여자 주인공들은 당당하게 세상 앞에 나선다. 그리고 사랑을 쟁취한다.
이에 배우 유다인은 “요즘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적은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여자들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를 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보통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는 장치적인 역할로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한번 더 해피엔딩’은 각자가 갖고 있는 역할과 캐릭터가 있다”고 말해 드라마를 향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주변부 이야기가 이제는 시대도 변화하면서 드라마의 중심이 됐다. 그들의 바람처럼 ‘한번 더 해피엔딩’이 현실을 반영하며 시청자들과도 공감할 수 있을까.
‘한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