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대응은 더 불을 붙이고 있는 실상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태극기와 함께 자신의 자국인 대만의 국기를 흔들어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쯔위는 지난 15일 직접 영상을 통해서 공식 사과를 했다.
만 16세 소녀인 쯔위는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이 하나다.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라며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 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중국 누리꾼들에게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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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도 “우선 상처 받으신 중국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태프, 쯔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쯔위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걸 느끼고 깨닫고 반성하였다. 그녀는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 왔는데,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미친 모든 파트너들과 관련된 사항들을 합당하게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쯔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자본 앞에서 결국 JYP는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16세 소녀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쯔위와 박진영의 사과에도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이번엔 대만 여론이 들끓었고 한국다문화센터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한국다문화센터는 “중국의 누리꾼들이 과잉반응에 소속사인 JYP와 박진영 대표가 굴복하여 17세 어린 소녀를 ‘사죄의 재판대’ 위에 세우고 말았다. 이번 쯔위 사태는 심각한 인종차별과 인권침해 행위로 규정한다”며 인권위에 사안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JYP는 바로 입장을 발표하고 해명했다. JYP는 “이번 쯔위의 입장 발표는 쯔위가 미성년자이므로 처음부터 부모님과 함께 상의했고 회사는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며 이와 같은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쯔위의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쯔위와 함께 상의하신 후 최종 결정을 내리셨고 입장 발표를 진행했습니다”고 쯔위에게 사과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쯔위를 희생양 삼고 실리를 선택한 JYP는 이젠 쯔위의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쯔위의 부모가 사과를 원했다고 해도 소속사 입장에서 정리를 해야 했을 문제다. 쯔위에게 너무 무거운 무게를 짊어지게 했다는 비판을 여전히 벗어나기 힘들다.
쯔위의 사과 이후 사건이 일단락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 JYP겠지만 사태는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원인 모를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는 다운이 됐고 쯔위를 저격했던 황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대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상업적 이익에만 치중한 JYP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은 결국 중국과 대만 양쪽 모두의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