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나이스로 변신하고, 과한 앞머리 뽕이 유행하던 그 시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영화계에서도 드라마처럼 1988년대를 그린 영화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여진 1988년 전후, 그 시대들의 영화들은 드라마와 다른 어떤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아냈을까.
가장 먼저 영화 ‘써니’도 ‘응답하라 1988’과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써니’에서 축제 당일에 사건이 벌어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위장면에서 대학생들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여고생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됐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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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1988’에서 극중 덕선(혜리 분)이가 입는 옷 또한 ‘써니’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동갑내기들 중 유일하게 여자인 덕선이가 입는 옷들이 그 시대의 패션을 조금 엿볼 수 있게 했다면, ‘써니’에서는 당시 여학생들의 패션을 다양하게 비춘다. 노란 상의에 초록 바지, 흰 블라우스에 롱스커트, 일명 ‘핑클 파마’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여학생들의 패션을 표현했다. 당시 ‘써니’는 이렇듯 ‘응답하라 1988’처럼 향수를 자극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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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진, 양동근, 임창정이 출연했던 영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는 19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청춘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 또한 80년대를 스크린에 구현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디스코, 재래식 화장실, 제비족, 장발 등으로 지금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세대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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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일 선상에서 1980년대를 그린 또 하나의 작품 ‘품행제로’는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품행제로’에서는, 당시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박혜성가 김승진을 두고 싸우는 모습을 통해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청계천 불법 해적판을 사는 모습이나, 중필(류승범 분)이 브랜드 나이키의 가짜 나이스를 신고 다니는 모습은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당시 중, 고등학생들의 아지트였던 롤러장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바로 걸음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장면도 그 시대를 그대로 구현했던 좋은 장치로 쓰여 진다. 이 같은 영화들을 통해 ‘응답하라 1988’로 인해 추억에 빠진 그 시대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영화를 통해 그때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