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하여가vs단심가, 600년 넘은 명장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육룡이 나르샤’가 역사적 장면을 재현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6회에서는 이방원과 정몽주가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조선 창건의 뜻을 함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정몽주를 설득하고자 나선다. 그는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저 만수산 칡넝쿨이 저리 얽혀 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며 ‘하여가’를 읊기 시작한다.
이어 “포은 선생과 삼봉 스승님. 두 분이 저리 얽혀 손을 맞잡고 백성들에게 생생지락을 느끼게 해준다면 선생께서 그리 중시하는 역사에 누가 감히 하찮은 붓끝으로 선생을 욕보일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눈물로 절규한다.
이에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나가고 몸뚱아리가 다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는 ‘단심가’로 답하며 고려에 대한 충심을 내보인다.
결국 이방원의 심복 조영규(민성욱)은 정몽주를 철퇴로 내리쳐 격살한다. ‘하여가’와 ‘단심가’는 고려 말 조선 창건의 뜻에서 이방원과 정몽주가 주고 받은 시조. 드라마 속에서는 현대식 대사로 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