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성훈은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화려한 수영실력으로 눈길을 끌더니,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서는 극중 UFC 챔피언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강인한 파이터의 모습 뒤에 감춰진 여린 감성을 드러내며 열연을 펼친 것.
연이어 2월 첫 방송되는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을 확정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극 중 성훈은 KPGA 상금랭킹 1위에 빛나는 모델겸 프로골퍼 김상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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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을 돌아보면 어땠나요?
“쉬지 않고 열심히해왔어요.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팬 분들이 내가 활동하는 걸 좋아해주세요.그렇다보니 50%는 내 욕심, 나머지 50%는 팬들을 위해 작품을 선택해서 쉬지 않고 있어요. 특히 2015년은 (수영하면서, UFC 역할을 맡으면서) 벗고 지낸 거 같아요. 2016년도 그렇지 않을까요. 하하. 새해 벽두부터 ‘맨즈헬스’ 화보 촬영이 잡혀있거든요. 게다가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역시 캐릭터가 이어질 것 같아요. 자신의 몸을 아끼고, 자랑하는 캐릭터여서(웃음).”
-주인공으로 데뷔했는데, 이후 조연을 맡으며 괴리감을 느끼진 않았나요?
“배우라는 일을 시작했을 때, 열에 아홉 명은 안 된다고 했어요. 그 당시 누가 봐도 안 됐어요. 믿기지 않게 운이 따라줬고, SBS ‘신기생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오마비’에서 분량에 대한 아쉬운 없냐고요? 전혀요. 스스로 평가했을 때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은 없어요. 50점정도? 매번 한 작품 할 때 마다 개인적으로 배우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요.
처음에 일을 시작하면서는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재능이 있긴 하나’ 싶었어요. 조금씩 늘기는 해도, 큰 차이를 못 느꼈거든요. 계속 부족하다고만 느껴졌는데, 요즘은 일 할 때마다 재매를 느껴요. 아쉬운 것 없이 ‘오마비’도 잘 끝낸 것 같네요.“
-‘오마비’ 출연진에게 특별히 배운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만나는 사람은 헨리, 소지섭, 신민아로 정해져있었어요. 헨리를 보면서 표현력을 많이 배웠죠. 가수들은 생방송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안무하는 게 몸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어떤 동작을 취했을 때 카메라에 잘 나온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 같아요.
소지섭 형은 정말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노하우를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형이 따로 저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뭘까요. 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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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해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고 들었어요.
“일본에 1년에 세 번 정도는 왔다 갔다 하고, 중국은 한 작품을 하면 꼭 다녀와요. 최근에 일본에서는 팬 미팅도 했어요. 그동안 팬미팅에서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렀는데, 한계가 있어서 앨범까지 내게 됐어요. 기대 이상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매 순간이 낯 설기도 하고, 감사하기도해요(읏음).
노래를 잘하냐고요? 톤에 맞는 노래는 가끔 잘해요. 저음으로 편안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무엇보다 돈을 내고, 시간까지 내서 저를 보러 오는 거니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팬들이 기뻐하는 거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부모님도 좋아하시겠어요.
“아버지는 표현을 안 하셔도, TV에 자주 나오니깐 좋아하세요. 집에 가보면, 낯간지럽긴 한데 모든 기사를 다 스크랩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화보 촬영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성훈이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이유로 이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부모님과 팬들을 꼽았다.
“꾸준히 스케줄이 있었지만, 배우는 작품을 하지 않으면 쉬고 있는 줄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쉬지 않고 일을 하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아이가 다섯’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극중 김상민은 톱모델에서 프로골퍼로 전향한 인물이에요. 현직 골프 선수이자 모델 일을 병행하다보니 우월한 외모에 뛰어난 골프 실력, 완벽한 인성까지 갖췄죠. 그러나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에 빠진 인물이에요.
이렇게나 완벽해 보이는 캐릭터지만 조금만 파고들면 인간미가 넘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꼭 연기해보고 싶은 인물이었어요.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색다른 면들을 김상민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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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배우가 인정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가 죽기 전에 듣기 어려울 수 있고, 연기를 오랫동안 전공한 분들이 보면 제가 우스울 수 있겠죠. 늦고 빠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늦게라도 시작하면 나중 일은 모르니깐…”
--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릴 땐 미래에 대해 설계가 있었는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려고요. 내일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기보다는 오늘 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더 좋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사람은 단순해요. 행복한 순간 행복을 모르고, 지나가봐야 알아요. 그동안 뭐가 행복인지 어떻게 와야 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간 때가 많았어요. 요즘은 오늘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그래도 버킷리스트를 꼽자면? 작년에 방콕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이번엔 작품이 끝나면 터키를 한 번 혼자 다녀오고 싶네요(웃음).”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