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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에게도 ‘어남택’ 결말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역을 열연한 박보검은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중 덕선(혜리)과 택의 러브라인이 성사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는 ‘어남류’일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연 박보검은 “내가 남편이 된다는 것도 19, 20화에 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15년 성인 버전 대본이 우리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다”며 “1화에 이미연 선배님이 나오셔서 모두 깜짝 놀랐고, 각자 배역의 성인 역할을 누가 맡아주실지도 궁금했다”꼬 말했다.
박보검은 “대본 속에 꽁꽁 숨겨진 것들이 많았다. 덕선이랑 처음으로 꿈속 키스 할 때도, 나는 그게 다 꿈인 줄 알았다. 덕선의 대본과 내 대본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대본에는 덕선이 ‘개꿈 꿨다’며 학교 가는 것만 나왔고, 덕선의 표정에 대한 디렉션이 안 나와 있었는데 그 내용은 덕선이(혜리) 대본에만 있었다”고 밝혀 제작진의 치밀한 ‘스포 방지’ 전략에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하지만 박보검은 “그러다 내가 19화 쪽대본을 잘못 받게 돼 알게 됐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앞서 ‘응답하라 1988’은 극 초반부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지지자들이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덕선의 남편찾기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초반에는 정환(류준열)의 덕선을 짝사랑하는 감정선이 심도 깊게 그려졌으나 중반 이후 택이 치고 들어오
하지만 덕선-정환 러브라인을 예상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어남류’일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증거들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 결국 극은 석연치 않은 결말로 마무리됐다는 평도 받았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