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우리는 흔히 슈퍼 히어로라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초능력과 그 초능력을 가지고 악을 물리치는 캐릭터를 떠올린다. 배트맨, 슈퍼맨 그리고 아이언맨까지 각기 능력과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시민들을 악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등장한 영웅이었다.
그러나 ‘데드풀’은 그간 우리가 봐왔던 슈퍼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르다. 초능력을 가진 계기도, 악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그가 도리어 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데드풀’의 데드풀은 평범하지 않다. 잘생긴 얼굴도 없고, 시민들을 구하는 ‘영웅정신’도 없다. 자신을 괴물처럼 만든 이들을 끝까지 쫓아가 응징할 뿐이다. 그 사이에 희생되는 것들엔 관심 없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은 돈을 받고 의뢰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며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평생의 짝 바네사 칼리슨(모레나 바카린 분)을 만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 행복한 날을 오래가지 않고 월슨은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더 이상 행복한 순간을 이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한다.
그렇게 윌슨은 우연히 그를 찾아와 암을 치료해준다는 한 남자의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오로지 암을 치료받기 위해 남자가 이끄는 곳으로 찾아간 윌슨은 상상도 하지 못할 치료를 받는다. 치료를 통해 윌슨은 암을 치료했지만, 그는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되고 빠른 치유 능력을 소유한 데드풀로 탄생하게 된다.
윌슨은 자신을 데드풀로 만든 아약스(에드 스크레인 분)를 끝까지 쫓는다. 그는 아약스의 악행을 시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그의 얼굴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갖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 추적을 이어간다.
‘데드풀’은 그간 우리가 봐온 히어로물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계속해 영화에서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며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 마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끔 난무하는 피의 느낌도 새롭다. 더해 ‘데드풀’에 중간 그리고 말미를 장식하며 등장하는 엑스맨 멤버들의 등장은 가장 반가운 부분이다.
어른들을 위해 맞춤형 히어로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남녀노소가 전부 볼 수 있었던 히어로물이 좀 더 잔인해졌고, 더 야해졌다. 그래서 더 유쾌해졌고 스펙터클해진 ‘데드풀’이 ‘검사외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7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